여관주인들이 길거리 호객
학생도 붙잡아 `충격’

▲ 광산구 송정리역 일대 여관들이 이른바 `여관바리’로 불리는 성매매 업소로 전락하고 있다. 여관주인들은 여관 앞에 호객용 가건물을 설치하고 고등학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지나는 행인들을 붙잡는다.

“잠시 쉬었다 가.”

15일 밤 10시 광산구 송정역 근처 모 여관 앞.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관 주인이 여관 앞을 지나는 행인을 세운다. “놀다 가. 미시도 있고 아가씨도 있어.” 행인은 “바쁘다”며 여관 주인의 손길을 뿌리치고 갈 길을 재촉한다.

행인 ㅂ(35)씨는 “이런 곳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2~3년 전 송정리 1003번지가 철퇴를 맞으니 음성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여관주인 모씨에 따르면 이 근처 여관들은 모두 성매매를 하고 있다. 그는 성매매와 관련 “한 번 관계를 맺는데 2만원, 1시간에 10만원”이라며 구체적인 비용까지 소개했다. 여인숙 앞에 설치된 조립식 가건물은 호객행위를 위한 대기 공간. 숙박보다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여관바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일대 여관을 지나다보면 각 여관 앞마다 행인들을 붙잡는다. 때론 어린 학생들을 붙잡는 모습도 목격된다.

이 곳 여관촌의 성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사실은, 현장에서 만난 한 성매매종사자의 증언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상도 출신으로 2006년 겨울 이 곳에 왔다는 A씨(35)에 따르면, 송정역 여관촌에서 활동중인 여성 접대부는 20여 명. 대개 30대에서 40대로 미혼이나 이혼 여성이다. 이들은 매춘 여성을 제공하는 이른바 `보도방’ 소속. 매춘 여성을 제공하는 포주와 여성, 그리고 여관측이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화대 2만원 중 1만원은 업추 측에서 갖고 매춘 여성들은 1만원을 받는다. 1시간 10만원을 끊을 경우는 여성이 6만원, 여관 측이 4만원을 챙긴다.

이 일대는 오래 된 낡은 여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매매를 위해 새로 건물을 짓기도 했다. 찾아오는 이들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간혹 10대도 들어온다는 게 A씨의 말. 결국 청소년들에게도 사각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

길거리에서 호객행위에 나서는 여성들은 모두 각 여관의 주인들이라고 했다. 밤 11시. 찬바람 부는 대로변에는 지나는 행인들을 붙잡는 여관 주인들의 “쉬었다 갚라는 소리가 여전했다.

박준배 기자 nofate@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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