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기 악화, 재택수업에 ‘붙박이’
여름방학 맞아 신규 구직자들까지 가세

한 카페 모습.
한 카페 모습.

올해 4월, 광주 상무지구 소재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 A씨는 사장으로부터 해고를 통보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이 이유였다.

A씨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준 것이 보여, 사장을 이해하면서도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는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사전 공지 없이, 당일에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A씨는 금방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리라고 믿었다. 카페 아르바이트 경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알바 자리가 크게 준 것이 이유였다.

A씨는 “공시(공무원 시험)공부에 필요한 돈을 알바로 충당하고 있었는데 알바가 끊겨 힘든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학생 B씨도 일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아직도 아르바이트생 고용 없이 홀로 가게를 운영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C씨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아르바이트 구직 중이다. C씨는 계속해서 원서를 냈지만 뽑히지 못했다. C씨가 분석한 요즘 알바 구하기 어려운 세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알바 공고가 줄었다. 이어 재택수업으로 기존 알바생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번째는 최근 여름방학 시즌까지 겹쳐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나와 같이 경력이 없는 사람은 더욱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면서 “항상 집에만 있어 무기력해지는 게 힘들고 토익,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해 돈이 필요하지만, 알바를 구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임시직 신분의 청년 18만 3000명이 5월 한 달간 해고됐다. 또 5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55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폭이 20대로, 20대 비경제인구는 지난해 5월 대비 10만5000명, 33% 늘었다. 

또 6월 8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서 대학생 248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7.9%가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구직은 ‘매우 어려울 것(35.0%)’과 ‘어려울 것(48.3%)’라는 응답을 합하면 83%에 달했다.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구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어서(89.3%,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알바 구직자가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져서(61.4%)’가 뒤를 이었다.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이다. 이외 ‘시즌 특성상 대학생 구직자가 증가해서(47.4%)’, ‘알바 경력이 부족해서(17.1%)’, ‘근무 기간 및 시간을 조율하기 어려워서(11.3%)’, ‘기타(1.4%)’ 등의 순이었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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