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영상으로 가축 집단 관리
‘엣지팜’ 프로그램 소 40·돼지 240마리 상태 점검
“광주형 인공지능 비지니스 모델 선두주자” 포부 

인트플로우(주) 임직원들.
인트플로우(주) 임직원들.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선도도시로 선포하고 한발 앞서 나감으로써 앞으로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축산 개체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광주 기업이 있어 화제다. 인트플로우가 그 주인공.

농장에서 집단 사육하는 가축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각의 상태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관리하는 ‘엣지팜’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다. 한마디로 엣지팜은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을 활용한 비접촉 생체 정보 분석 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광주과기원 박사 출신의 전광명 씨. 그가 창업에 도전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왔다.

전 대표는 한때 필자가 활동했던 K-ICT창업멘토링센터의 전담멘티였다. 필자는 2016년 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왔다.

“광주과학기술원 석·박사급 인재들이 포함된 7인의 인공지능 분야 전담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죠. 1차 산업을 시작으로, 현장의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의 지능적 판단을 돕고자 합니다.” 인트플로우의 사업 목표다.

전 대표는 “이번 엔슬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고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그림2]'엣지팜-카우'의 8채널 CCTV 영상의 샘플 이미지.
[그림2]'엣지팜-카우'의 8채널 CCTV 영상의 샘플 이미지.

전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 출신으로 석/박사 과정에서 디지털 신호 처리와 패턴 인식 분야를 공부했다. 2018년 휴학 때 외부의 의뢰를 받아 만든 ‘보행자 카운팅 시스템’을 개발한 게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

‘사람이 몇 명인지 카운팅하는 시스템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던 차, 지난해 6월 광주지역에서 매달 열리는 ‘광주창업포럼 IR 대회’에서 ENSL(엔슬파트너스)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 기반 가축 관리시스템’에 대해 꾸준히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됐다. 이 결과 축산 분야에서 효율성·생산성 개선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슈임을 알게됐다. 당연히 창업으로 이어졌다.

창업 이후 1년간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및 수의대 교수, 축산업 분야 전문 기업인, 다수의 축우농장과 양돈 농장주 등 다방면의 관계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며 인공지능 기반 가축 집단 관리 시스템이 갖춰야 할 기능과 제약 환경, 조건 등을 정의해 나갔다.

전 대표는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국가별 식량 자원 자급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고, 대표적 식량 자원인 가축 (소·돼지·닭)의 공급선 안정을 위해서는 농장별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따라서 ‘엣지팜’을 주요 가축 축사에 접목하면 그간 축산분야가 얻을 수 없었던 ‘가축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축산 경영의 최적화, 동물 복지 실현, 건강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목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엣지팜’은 한 장치로 소의 경우 최대 40마리, 돼지의 경우 자돈 기준 최대 240마리까지 관리 가능하다.

[그림3]'엣지팜-피그'의 인공지능 기반 돼지 검출 기능 샘플 이미지.
[그림3]'엣지팜-피그'의 인공지능 기반 돼지 검출 기능 샘플 이미지.

‘엣지팜’의 활용으로 농장주들의 관리 비용은 낮아지고 생산성이 현저히 높아질 수 있게 됐다. 또 비접촉식이기 때문에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고, 이상 행동 시 즉시 알림을 통해 질병·폐사 등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림 2’는 축사에 설치된 ‘엣지팜-카우’ 제품이 취득한 8채널 영상에 대한 샘플 이미지이며, ‘그림 3’은 돈사에 설치된 ‘엣지팜-피그’ 제품의 인공지능 기반 돼지 검출 기능의 샘플 이미지다.

인트플로우의 ‘엣지팜’은 상대적으로 농장별 사육 규모가 작은 한우 농가를 우선 사업 대상으로 정했다. 나주시 인근의 한우농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운영과 시연을 진행할 예정으로, 다음달 1일 출시 예정 일자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엣지팜은’ 이후 낙농 및 양돈 분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는 물론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산분야 인공지능 대표 기업을 꿈꾸고 있는 인트플로우 전광명 대표의 꿈을 함께 응원한다.

하상용 <사>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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