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충장로에 37억 들여 k-pop 스타의 거리
광주 스타들 많은데 아이돌만? 지속 가능할까?

충장로에 조성중인 k-pop 스타의 거리 모습.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세계를 강타했다. 빌보드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광주 k-pop 스타 거리는 ‘케이팝’의 인기에 한껏 힘입어 조성 중이다. 충장로 구 학생회관 뒷골목에 조성돼 광주 출신 케이팝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 어린 시절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11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구도심 문화전당 마실길 사업의 연장선으로 광주시는 2021년까지 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k-pop 스타 거리를 조성한다.

스타의 거리와 더불어 충장로 일대에 ‘더 팬 존’, ‘숨은 스타 찾기’ 콘텐츠도 조성한다. ‘더 팬 존’은 연예 기획사와 팬들의 공모로 기획된 스타 전시관으로 구성되고 ‘숨은 스타 찾기’는 충장로 상가에 숨겨진 스타의 피규어 및 캐릭터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에서 기자의 우상의 손자국을 볼 수 있다니! 엄청난 희소식이다. 참고로 필자는 핸드폰 케이스까지 ‘망(제이홉이 만든 캐릭터)’인 열혈 ‘아미’이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광주시가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섭외에 실패했다는 것. ‘팬 레터 조형물’이 그의 핸드프린팅을 대신해 세워진다고 한다.

제이홉 섭외 실패에 잔뜩 실망한 사람이 어디 기자 하나뿐일까. ‘아미’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광주 출신 케이팝 스타 ‘빅쓰리’하면 누구나 쉽게 ‘제이홉, 수지, 유노윤호’를 떠올리지 않나. 광주시도 홍보에 이들을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들 중 ‘유노윤호’의 섭외에만 성공했다고. 현재 유노윤호, 몬스타 X, 크래비티를 비롯한 총 12팀, 35명의 스타 섭외가 완료됐다고 한다.

유노윤호를 제외한 다른 아이돌 스타들은 아직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해 보인다.

‘아이돌’로만 거리를 메꾸기 위해 무리하게 섭외한 느낌도 든다.

홍진영은 왜 안될까. 오히려 위에 언급됐던 이들보다 훨씬 영향력 있는 스타인데도 말이다. 영화계에도 문근영, 한혜진 등 광주 출신 인물이 많다.

스타의 거리는 광주 출신 아이돌들이 다닌 ‘댄스 학원’을 배경으로 조성된다. k-pop 거리 조성 사업으로, 한 댄스학원 1층에는 아이돌 사인 앨범을 전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스타가 다니던 학교, 살았던 동네가 관광지가 되는 곳은 흔히 보았지만 그들이 다닌 학원을 강조하는 경우는 낯설다. 일각에서는 ‘몇몇 댄스 학원 홍보하는 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시는 스타의 거리를 통해 ‘전 세계 케이팝 팬 유치’라는 목표를 꿈꾼다.

그러나 인기는 롤러코스터와 같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어느 정도 연륜을 쌓아 사회적 평판이 정립된 중견들과 달리 미래가 불완전한 이들이다. 

실제 강남구의 `로이킴 숲’, 인천의 `박유천 길’은 해당 스타가 성폭력,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철거됐다. 이곳들의 경우 지자체가 아닌 팬클럽에서 조성했다. 

광주시 k-pop 스타 거리, 대세 케이팝을 따라 잠깐 뜬다 하더라도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기대보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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