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지도강사들, 광주도시공사 규탄 집회
“4개월 간 무급휴직 강요…고용불안 조장”

16일 광주도시공사 앞에서 진행된 광주도시공사 규탄 결의대회.
16일 광주도시공사 앞에서 진행된 광주도시공사 규탄 결의대회.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수영강습과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수영강사들이 2020년에만 현재까지 수영장 휴장으로 인한 4개월 무급휴직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가운데 광주도시공사는 수영지도강사들이 개인사업자이기에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하며, 고용보장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광주도시공사와 광주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광주도시공사 앞을 메우고 있다. 생계가 막막한 수영지도강사들이 광주도시공사 측에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지난 14일부터 매일 광주도시공사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수영지도강사들이 속해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수영지도강사지회(이하 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언제까지 휴장이 연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생계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도시공사 측에 요청하였으나 매번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매일 12시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시공사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에도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수영지도강사들은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염주수영장에서 일하는 저희 수영지도강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개월이 넘도록 월급 한푼없이 지내고 있다”면서 “답답한 심정에 노동조합을 만들어 광주도시공사에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을 보장하라 요구했지만, 개인사업자이기에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하며, 고용보장도 확답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광주형일자리다 뭐다 하며, 일자리 창출을 자랑하는 광주시청 또한 공공기관인 광주도시공사에서 일하는 수영지도강사들이 월급을 받든 말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저희 수영지도강사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15시간동안 수영장에 상주하며 장시간동안 일하면서도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차, 2차, 3차 무급휴장을 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는데도 광주도시공사는 그 어떤 지원이나 대비책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휴업수당과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저희 수영지도강사들에게 지금까지 자동연장해오던 계약을 종료하고, 공모제로 전환한다는 보복성 짙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개인사업자도 서러운데, 자연 계약연장에서 공모를 통해 다시 계약하라는 것은 공공기관이 나서서 노동자들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지도강사 노동자들은 “본시 염주수영장에서 일하는 수영지도강사들은 광주도시공사가 직접 고용한 계약직 노동자였는데 2013년 6월 이후 수익창출이라는 말도 안되는 미명 아래, 코리아 노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개인사업자 즉, 특수고용 비정규직노동자로 강제 전환했고 시설관리를 제외한 수영장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우리 수영지도강사들에게 떠넘겨 왔다”면서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강사들은 대부분 직접 고용되어 노동법 적용을 받고 있지만 유독 인권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만 수영강사들의 노동기본권을 박탈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수영지도강사들은 광주도시공사에 수영지도강사 직접고용과 코로나19로 인한 4개월 동안의 휴업수당 즉각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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