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교육위 정청래 의원 “집단 행동 이기적”
전남대병원장 등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를”

20일 광주시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테스 형은 ‘의사 자격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고 답변했을 것.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시 읽고 반성해라.”

20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전북대·제주대·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요즘 뜨고 있는 가수 나훈아의 ‘테스 형’을 빗대 의료인을 질타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날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최근 벌어진 의료진 집단행동과 의사 국시 거부, 이어진 재응시 논란을 질의하면서 3개 국립대병원장(이삼용 전남대병원장·조남천 전북대병원장·송병철 제주대병원장)에게 “요즘 유행하는 ‘테스형’을 알고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정 의원이 언급한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히포크라테스. 그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기억하느냐”고 물은 뒤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를 가장 중요한 선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테스형’에게 ‘요즘 의사들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고 물으면 ‘의사 자격이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고 되물었을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에는 고 이태석 신부, 고 장기려 박사처럼 훌륭한 의사들이 있다. 적어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이런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 정신과 많이 달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사들의 파업이 아니다. 의사들은 노동3권이 없다. 진료 거부 사태다. 집단적 이기주의다”고 추궁했다.

또 “2020년부터 100명, 2025년부터 700명씩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게 지난 정권 서울대병원 의사들의 입장이었다”면서 “의사들이 다 서울로 가고 지역에 있기를 꺼려하니까, 지역의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자는 취지인데 파업을 하나? 집단 이기주의”라고 질타했다.

“수능시험은 1분만 늦어도 시험을 못 본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정 의원은 “국가에서 두 번씩이나 국시 보라고 설득할 때 세 병원장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셨나?”면서 “이제 와서 의대생들에게만 특혜를 주자는 건 국가기관이 불법·부정을 저지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테스 형이 무지하게 화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질의에 나선 정경희 의원은 3개 국립대 병원장들에게 의사 국시 재응시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병원장들은 “향후 의료 공백 문제 등을 우려하며 정부가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변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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