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감 불구 `집 밖은 위험해’ 못 나가
남은 입시 부담 …`코로나 족쇄’ 가중

지난 3일 대입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서며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요즘, 수능이 끝났지만 이들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만끽하거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푸념한다.  광주시교육청 자료사진
지난 3일 대입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서며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요즘, 수능이 끝났지만 이들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만끽하거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푸념한다. 광주시교육청 자료사진

“수능이 끝나고 몇 분 동안은 자유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곧 허탈함과 무료함으로 바뀌었어요” (고3 김환유 양)
무력감, 무료함, 두려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내뱉은 단어들이다.
수능 다음날인 4일 아침 김환유 양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외출 준비를 했다. 옷까지 다 입은 그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갈 데가 없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광주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카페, 음식점, 오락실 등의 이용이 제한된 탓이다.
김 양은 “놀 곳이 없을 뿐더러 놀 기분도 안 난다”며 “무료하고 우울하다”고 전했다.
다른 수험생 김민정 양 또한 무력감을 토로했다. 학기 초, `수능만 끝난다면’ 뭐든 다 해보고 싶던 그였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약속했던 `터기 여행’은 계획조차 세울 수 없게 됐다. `버스 종점 여행’, `알바’ 등 사소한 버킷리스트조차 이루기 어려워졌다.
그는 “대학을 가도 비대면 수업이지 않느냐”며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도 사라진지 오래다”고 전했다.
“수능 이후 집에만 있었다. 대학 면접이 남았다. 내신, 자소서 작성 그리고 수능까지 모든 시간을 견뎠다. 코로나 때문에 떨어질 수는 없다.”
모 대학 미술학과 면접을 앞두고 있는 이미연(가명) 양은 `코로나 19 공포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면접 응시 불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서 면접까지 끝내고 친구들 얼굴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비대면 형식의 대학 면접을 앞둔 정유찬 군도 두렵긴 마찬가지였다. 정 군은 “(비대면 면접) 쫄려 죽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실시간 화상 면접 후기를 들었다”며 “낯선 형식에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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