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스토리] (412)딸과 살게 해주세요
옷가지 학용품 등 제공 중학생 등교 도와

마트에서 속옷을 고르고 있는 모녀
마트에서 속옷을 고르고 있는 모녀

김모 여성분은 올 해 40대로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하고 딸 양육을 맡으면서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막상 딸을 혼자서 키우다보니 많이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홀로 딸을 양육하다가 한 남자를 만났고 외롭고 힘들게 지낸 처지라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거라는 생각에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의 남자친구와의 마찰이 있었고 이후 지속적인 불화로 인해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김 씨는 일자리를 찾아보는 등 노력해 봤지만 생활 상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굙 결국 딸을 아동양육시설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딸을 키우지 못하고 고아원에 맡겼다는 괴로움에 잠못 이루던 김 씨는 얼른 자리를 잡아 딸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립의 힘을 키우고 살았습니다.

어렵게 생활하던 중 지금의 동거남을 만나게 되었고 너무나도 잘해줘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동거남에게 딸 이야기를 했고 너무 보고 싶다고 하면서 같이 살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동거남은 딸과 따로 살면 되겠냐고 하면서 데려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년 만인 작년 11월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가정으로 딸이 복귀해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딸이 원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을 지지하던 동거남이 이후 지속적으로 폭언하고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술만 먹지 않으면 너무도 친절한 사람인데, 사업이 잘 되지 않자 술만 먹으면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며칠 전 밤에도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고 이를 견디기 힘들었던 모녀는 잠옷 차림으로 쫓겨 나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지갑과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고 급하게 나와 현재 지인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딸도 마찬가지로 어느 것 하나 챙기지 못하고 나와 당장 갈아입을 속옷조차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학생 딸이 등교를 해야 되는데 가방과 학용품, 옷 등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굙 1주일간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지인 집 거실 한 부분을 빌려 생활하고 있습니다.

1주일이라는 시간도 금새 흘러 등교할 날짜가 다 되었는데도 무엇 하나 준비를 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주위에서 딸을 쉼터나 보호기관에 보내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육시설에 맡겨져 있던 딸이 다시 돌아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고 안 좋은 기억들이 있어 차라리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고 까지 이야기하니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보육시설에 있던 딸은 다른 친구들과 별로 대화도 하지 않고 외톨이처럼 지냈는데굚 다시 엄마와 살게 되면서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밝아졌습니다굙 엄마로서 무척 기뻤는데 또 다시 상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거실을 내어준 지인도 똑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어 정착할 곳을 찾을 때까지는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해서 급한 문제 먼저 해결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모 기관과 상담을 하다가 광주재능기부센터를 소개받았다고 했습니다. 연락을 해왔고 만났습니다. 상황이 급하다고 해서 만난 즉시 마트로 가서 학교에 입고 갈 옷과 신발 등을 구입했고 당장 생활에 필요한 속옷과 생활용품을 구입했습니다.

가방과 마스크 등 등교에 필요한 물품은 저희 센터가 기부받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지원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음식과 먹거리도 함께 구입을 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구입 비용은 박귀숙님, 김윤환님, 손평길님, ‘광주 조산사협회’ 님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딸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눈물로 기도했었는데 고마운 분들을 만났다”면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매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녀가 힘을 내서 빨리 정착하고 웃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해봅니다.

재능기부센터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도움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사무처장)

광주재능기부센터 소식 알림 
△ 광주재능기부센터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자녀의 방을 예쁘게 꾸며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방을 꾸며주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워 마음뿐인 분들의 신청을 기다립니다.
△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부가 어려운 우리 이웃 분들에게 큰 힘이 되어 질 것입니다. 금전기부, 물품기부 등 어떠한 형태도 가능합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문의사항 (센터에 대한 문의도 가능)
“광주재능기부센터. 나눔 N JOY”
전번 : 062)431-0918
카페 : 다음카페 ‘광주재능기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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