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연구소 포럼 “재택수업 질·소통 다 문제”
“쌍방향 원격수업 비율, 온라인 수업 만족도 저조”

광주교육연구소가 ‘감염병 시대 위기의 공교육’을 주제로 2021년도 첫 번째 포럼을 열었다.

지난 21일 교육공간 오름 3층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포럼은, 김경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 지부장과 이명숙 효동초등학교 교장이 발제를 맡아 원격 수업으로 위기에 처한 공교육의 현실을 진단했다.

김경희 지부장은 이날 “팬데믹 학교를 바라보는 학부모의 시선을 전달한다”며 ‘광주 학부모 온라인 개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참교육학부모회가 2020년도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이 설문조사는 광주 소재 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총 758건의 응답을 받았다.

위 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매체’에는 e 학습터가 66.5%로 가장 많았다. EBS 온라인 클래스(46.4%), EBS tv 시청(27.4%)가 뒤를 이었다.

‘담임교사와의 소통 방법’에 관한 질문에는 ‘개별 연락, 소통창구 개설되지 않았음(51.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급 학부모 밴드(23.6%), ‘단체 카톡방(9.9%)’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학부모들 “담임교사 소통 창구 미흡”

‘온라인 교육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이 20.1%를 차지했고, ‘불만·매우불만’이 24.9%로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으로는 ‘학생의 학습습관 형성 및 생활지도(36.3%)’가 가장 많았고 ‘해당 학년에 배워야 할 교과 내용 학습(28.7%)’이 뒤를 이었다.

김경희 지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격교육의 실태를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높지 않은 쌍방향 원격교육 실시 학교 비율 △낮은 온라인 교육 만족도 △담임교사와의 소통 어려움 △사교육 부담이 증가 △자녀의 생활습관 불규칙 등을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19 이후 공교육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다양한 교과 지식 전달 △ 사회성 성장 △돌봄 등을 꼽았다.

김 지부장은 “학습 격차, 학력 격차가 아닌 ‘학습 환경’의 격차에 따른 교육격차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교육격차의 해소를 위해 △18세 이하 청소년 당사자에게 보편적 지원 확대 △교육재정 확충 및 투명하고 공평한 교부금 지원 △학교·공공기관·청소년 시설의 공공성 강화 및 이행 방안 마련 등을 제언했다.

이명숙 교장은 이날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 추구할 학교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명숙 교장 “공교육 역할 고민·합의 필요”

그는 “코로나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공교육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 교장은 “학교의 역할, 추구해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학교는 지식만을 배우는 곳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학교가 온전한 배움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가정, 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아이들이 가정, 사회, 학교에서 안전하게 돌봄 받으며 안정을 느끼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관계와 연결의 회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마을과 사회는 학교가 떠안은 돌봄 기능을 분담해야 한다”며 “조금 더 세심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교육을 위해 △원격교육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만남과 관계를 찾아가는 교육적으로 노력 △ 친밀한 관계·정서적 안정·건강·소속감·정체성 등 기본적 조건과 환경의 조성을 위한 지원 등을 제언했다.
김은유 기자 metapho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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