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2년여 힘든 격리생활…다시 예전처럼” 기대
자영업자 “버티기 한계…경제 회복 계기되길” 소망

1년 10개월, 거의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시내 극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1년 10개월, 거의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시내 극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2년 가까이 버텼는데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가야합니다.”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정부가 공식화한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2주간 더 연장된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일부 완화했다.

 앞서 정부와 광주시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전제로 ‘민생 중심’ 자율책임방역제를 확대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수도권은 3단계를 유지하되, 일부 방역수칙을 완화한다.

사적 모임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해졌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22시까지다.

결혼식은 식사 제공 여부에 상관없이 백신 미접종자 49명을 포함하여 최대 250명까지 참석이 가능하고, 실내체육시설과 실외체육시설은 샤워장 운영이 허용된다.

 1년 10개월, 거의 2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영화관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 씨는 “무엇보다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낯설면서도 반갑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긴 어려울 것 같다. 개인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위드코로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이현진 씨는 “그동안 헬스장에선 호흡이 가빠지는 격한 운동(단체 운동)이 제한됐다. ‘제한’ 때문에 비용은 똑같이 내지만 일부라도 환불을 못 받는 것과 샤워를 못 하는 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면서 “다른 부분도 완화되면 좋겠지만 샤워 불가가 해제된다는 게 가장 기쁜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이 병원이라 헬스장을 제외하면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가진 적도 오래돼 지치기도 하고 일상이 너무 지루해졌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져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신한 아내를 둔 허정민 씨는 “아기가 태어나도 조리원에 못 들어갈 형편이다. 아기들은 입모양을 보면서 언어발달을 하는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해 걱정이 앞선다”면서 “돌잔치는 아직 멀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거리두기기 조치는 하루빨리 풀려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아기랑 외출하고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상인들도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에선 누적된 방역 피로감 때문에 불신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정성욱 씨는 “인원 제한이 는 건 다행이다. 하지만 노래방은 영업시간이 늘어나야 2차 손님이 오면서 매출도 늘 것”이라면서 “이번 영업 시간 연장조치에 거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걱정이 커서 현재는 다른 일을 겸해서 하고 있는데 버티는 게 쉽지 않다”면서 “경제도 너무 안 좋은데 다음 주부터는 기대를 가져도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보통 주말만 바라보며 살고 있는데 이번 주는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손님이 많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위드코로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장사가 안돼 고민이 컸는데 영업 시간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면서 “2년 가까이 너무 지쳤는데 다음 달부터 꼭 위드코로나로 가서 상인들과 시민 모두 소중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카페 오픈을 앞둔 국혜정 씨는 “매번 바뀌는 제한 때문에 희망고문만 는다. ‘위드 코로나’가 크게 기대되지는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반갑다”면서 “카페의 경우 인원이 많아봐야 4명 정도인데 제한이 풀린다고 해도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영업 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게 매출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위드코로나로 가는 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조치”라면서 “힘든 시기에 자영업자들과 예비자영업자들 모두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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