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운송사와 합의안 도출…23일 현장복귀

지난 15일 하남산단 소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진행된 SPC 규탄 기자회견.
지난 15일 하남산단 소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진행된 SPC 규탄 기자회견.

노동시간과 업무강도를 줄이기 위해 증차를 요구하며 지난 9월2일부터 파업을 벌였던 호남샤니 광주공장 운송노동자들이 파업 48일 만에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 파업을 종료했다.

21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SPC GFS를 대리한 대표운송사 고려운수와 19일 합의서를 체결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합의를 통해 기존 합의 이행을 비롯한 SPC 사업장별 요구와 노조탄압 중단에 대한 화물연대의 주요 요구가 모두 관철됐다”면서 “SPC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10개 운송사 및 SPC의 전반적인 노동조건 및 노사관계에 대한 사항을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철회·면제 또는 추후 청구 금지 △증차 차량 2대 노선 조정과 운영 방식 논의 뒤 확정 등이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10월 20일부로 SPC에 대한 파업투쟁을 종료했으며 SPC 지부는 10월23일부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화물연대는 “실질적인 지휘권자인 SPC 그룹이 이번 교섭 전반을 지휘하고 합의 내용을 사실상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섭 자리에 직접 나서지 않으며 운송사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본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48일간 화물연대는 SPC 자본의 악의적인 흑색선전과 노골적으로 사측을 비호하고 노동조합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는 공권력, 부당해고와 손해배상을 무기로 노동자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사측에 맞서야 했다”면서 “그러나 그 무엇도 노동자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본부는 “이번 화물연대 SPC 투쟁은 화물연대로 뭉쳐 투쟁하는 것만이 자본의 착취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길임을 증명했으며, 어떻게든 노동자의 목소리를 막고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려는 자본의 탄압에 맞설 수 있는 것 역시 노동조합뿐임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번 SPC 투쟁 승리는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나아가 유통산업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물연대 광부본부 SPC지회는 식품 전문업체인 SPC 본사에 불공정한 출차 대기시간을 없애기 위한 증차를 요구하며 지난 9월2일부터 파업투쟁에 들어갔었다. SPC는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삼립 등을 브랜드로 하는 대형 식품회사이자 유통회사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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