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총서 대표이사, 부사장 ‘재선임’ 만장일치 의결
정의당 광주시당 “전문성·리더십·도덕성 부합 ×” 규탄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2일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을 방문해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2일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을 방문해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사진 앞줄 오른 쪽 두번 째)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이사회의 사실상 1대 주주인 광주시가 후임자 물색이 어렵다며 현 경영체제 유지를 제안하고 노사민정협의회도 동의하면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박광태 GGM 대표이사가 2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GGM는 3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 박광태 대표이사와 박광식 현 부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임기는 2년이다.

 1대 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과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 등 주요 주주들은 만장일치로 현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주주들은 `노사 상생을 통한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 `성공적인 공장건설 완료’ `캐스퍼 성공 양산’ 등을 현 경영진의 성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GM 대표이사 선임 때부터 `자질 논란’으로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던 박광태 대표이사는 앞으로 2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앞서 박광태 대표는 그동안 성공적인 공장건설과 신차 양산을 이뤄내는 등 소임을 다한 만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광주시는 GGM 대표이사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해 자동차에 식견이 있는 전문가, 노사 상생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지역 연고성이 있고, 위탁업체인 현대자동차 및 주요 주주들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분을 찾기위해 노력해왔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29일 노사민정협의회 2차 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박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뜻을 박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후 박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고, 이날 주총 의결을 거쳐 임기 연장이 최종 확정됐다.

 박광태 대표이사 연임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 연임 반대”를 표명, 연임 철회를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4일 성명을 내고 “박광태 대표이사는 이용섭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천명했던 3대 인사원칙인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등 그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않는 인사”라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용섭 시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임원 교체에 대한 대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면피용 행정이었다”면서 “관련 인사 10여 명을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한, 박광태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 GGM 채용과정 중 발생한 노동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도마 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섭 시장은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최근 출시한 캐스퍼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향후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 등을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용섭 시장은 박광태 대표이사 연임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가칭)임원추천위원회 등을 폭넓게 꾸려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홍보와 공개모집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 일자리의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 찾기에 다시 한번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광태 대표이사는 선임 때부터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광주형 일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노동, 반노조의 일방독주형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선임 이후에도 외부의 감시·견제 등을 거부, 광주시의회 자료 제출 요구 거부, 노조 적대 채용 면접, 하도급업체 노동자 산재사망 등 논란을 일으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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