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면 집까지’ 편리한데 활용 더뎌 “몰라서”
남광주·남광주해뜨는시장·무등·월곡시장 등 4곳
평일에만 가능·영업시간 짧아 등 한계 극복 과제

위메프오로 배달된 전통시장 장 꾸러미.
위메프오로 배달된 전통시장 장 꾸러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시된 광주형 공공배달앱 위메프오에 `전통시장 장보기 배달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제로 소비자가 `전통시장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지난 7월 위메프오가 정식 출시되면서 남광주해뜨는시장, 무등시장이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동안 남광주해뜨는시장은 동구와 남부 일부 지역, 무등시장은 남구와 서구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지난 10일부터는 남광주시장과 월곡시장도 추가되어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폭넓어졌다.

남광주시장은 동구와 남구 일부 지역, 월곡시장은 광산구 일부 지역인 수완동·신가동·우산동·운남동·월곡1-2동·하남동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은 총 4곳으로 △남광주시장 (월~토 10~17시까지 영업, 9개 업체 입점, 채소·수산·반찬·약초 등 판매) △남광주해뜨는시장 (월~금 9~16시, 토 10~16시까지 영업, 13개 업체 입점 닭·고기·젓갈·수산 등 판매) △무등시장 (월~토 11~18시까지 영업, 7개 업체 입점, 팥죽·수산·참기름·닭 등 판매) △월곡시장 (월~금 11~17시까지 영업, 14개 업체 입점, 꽈배기·어묵·건어물·수제과자·떡·족발·김·반찬·생선·젓갈 등을 판매한다.

방법은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모바일 앱에서 시장 내 입점된 업체별로 상품을 선택한 후 결제하는 방식이다. 단, 배달은 2시간 이내로 배달된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장보기 배달서비스가 시행된 지 보름 여 지난 월곡시장. 소비자가 실제로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지역화폐로 안방에서 즐긴다”
지난 27일 월곡시장을 둘러보니 `타 업체 장보기 서비스’ 포스터만 곳곳에 붙어 있고 광주형 공공배달앱 장보기 서비스 관련 포스터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인들이 가장 원하는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소비자들도 실제로 위메프오 앱 사용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김장을 앞두고 장 보러 왔다”는 이금숙 씨는 “젊은 층이라면 사용해볼 법도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실물로 물건을 보고 직접 고르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배달앱을 사용해본 적 없다”면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나 급할 경우에는 주문해볼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앱을 이용해서 배달을 해준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편할 것 같다”면서 “연령층 마다 다르겠지만 젊은층에서는 잘 활용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이들은 드물었다.

주부 정현자 씨는 “실제로 공공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어서 장보기 서비스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입점된 가게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면서 “인근 지역만 배달이 가능해 주문을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배달앱 후기를 살펴보니 실제로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배송도 엄청 빨리해주시고 가게별로 별도 포장에 라면 선물까지 완전 득템 한 기분이다’, `배달이라 튀김이 이렇게 바삭하게 올 거라고 기대 안 했는데, 매장에서 먹는 것처럼 바삭했다. 라면 서비스도 잘 받았고 종종 이용하겠다’, `할인도 받고 라면 선물까지.. 시장에 안 가고 집에서 받으니 편하다’

본 기자도 공공배달앱으로 전통시장 장보기를 이용해봤는데 예정시간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업체가 한정적이라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채소나 생선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업체가 입점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많은 업체 입접해야 경쟁력 확보”
이에 대해 월곡시장 상인들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우선 평일에만 운영을 한다는 점과 영업시간이 짧다는 점을 꼬집었다. 보름 정도 지난 시점이라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배달음식 점주들처럼 홍보가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어묵을 판매하는 박은선 씨는 “보통 하루에 1~2건 정도 배달이 들어온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우선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면서 “배달이 된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떡을 판매하는 김정희 씨도 “평균적으로 1~2건 정도 들어온다. 퇴근 후 장보는 분들이 많은데 배달이 가능한 영업시간이 5시로 짧은 편”이라면서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점기 광주시의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배달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흐름에 맞춰 공공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 역시 홍보가 부족한 상태다. 꾸준하고 전략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연령대가 높은 가게 업주들의 앱 사용 교육 역시 필요하고 세심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배달앱은 추후 참여시장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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