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종사자 등 피해 최소화 노력할 것"
"일방적 해고 아냐, 4차례 개편 회의 후 통보"

광주MBC 사옥.
광주MBC 사옥.

광주MBC가 "현실적 여건에 맞지 않는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비 축소 등 개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프리랜서 종사자 피해 구제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광주MBC는 보도자료를 내 "지역의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그동안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해왔다"면서 "디지털 시대 도래와 함께 닥쳐온 지상파 위기로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 경영이 반복되는 상횡이며, 그 규모는 회사나 구성원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구조를 계속 방치하면서 '무늬만 공영방송'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불가피하게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작 예산을 축소 편성하게 됐다"면서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일방적인 해고가 아니다. 10월부터 4차례에 걸친 개편 회의 결과를 이달 초 담당PD에게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황동현의 시선집중'은 그동안 지역의 장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편성 분량이나 제작 예산이 적지 않은 규모였다"면서 "제작 예산은 줄이면서 시사이슈를 집중력 있게 다루기 위해 오전 8시 출근시간대 새로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신설하게 됐다"고 제시했다.

광주MBC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시선집중' 프로그램은 폐지되고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인 '시사 인터뷰 오늘'이 신설될 예정"이라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지역방송의 역할을 포기하는것이 아니다. 프로그램 개편은 시대에 맞추어 지역방송 본연의 역할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신설 프로그램은 지역의 시사 이슈를 충실히 다루며 지역민의 눈과 입, 귀가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관련 이슈도 놓치지 않으며 지역의 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상파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변화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MBC는 "유튜브와 팟캐스트가 부상하면서 고정 청취자들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무겁고 딱딱한 포맷을 벗어나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신설되는 시사 프로그램은 그동안 라디오 방송에만 치우쳤던 방향성에서 벗어나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를 병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와 영향력은 장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 반응에서 나오는 시대"라면서 "프로그램의 폐지와 신설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지역방송 본연의 역할을 계속 하기 위한 것인데, 마치 지역방송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프리랜서 종사자 피해 구제 방안도 언급했다.

광주MBC는 "프로그램 개편 과정에서 작가, 리포터 등 방송을 함께해온 프리랜서 종사자의 일자리에 변화가 생긴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계약 조건을 토대로 프리랜서 종사자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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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7일 광주전남민언련은 성명을 내 “광주MBC는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황동현의 시선집중’을 12월31일자로 폐지한다고 제작 스태프에게 통보했다”면서 “12년째 명맥을 이어온 지역 대표 장수프로그램의 일방적인 폐지로, 비정규직인 스태프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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