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가 경영난을 이유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추진,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축소해 관련 언론 노동자들이 해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민주노총 광주본부(이하 민주노총)가 광주MBC에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광주MBC는 광주지역의 대표적 공영방송임을 자임하고 있고 모든 구성원들이 언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기에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사 중 하나”이지만 “만성적자로 프로그램들의 제작 예산을 축소 편성하는 과정에서 언론인의 길을 걷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던 노동자이자,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일해 왔던 광주MBC의 구성원이었던 언론노동자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해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최근 언론사들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다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뇌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흐름과 대응이 노동자 해고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해고는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닌 그 가족에게까지 확대되어 가족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가정파괴로 이어지기에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악행”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문제가 불평등 구조와 체제로부터 시작됨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하기에 광주MBC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던 그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해고된다면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광주MBC와의 투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광주MBC는 개편에 따라 12월 31일자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황동현의 시선집중’ 폐지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인 스태프들이 해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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