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동산·가족 정책 등 공약 볼거다”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제살릴 후보 선출”

코로나 시국이었던 2020년 4월에 진행된 국회의원 선거 당시 투표함 모습.
코로나 시국이었던 2020년 4월에 진행된 국회의원 선거 당시 투표함 모습.

코로나19 긴 터널 속 맞이하는 대통령 선거. 답답한 현실 속 광주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을까?

본보는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70대의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대체적으로 이번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분위기였다. 코로나로 오랜 세월 지쳐 희망을 품기 쉽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희망의 동앗줄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70대 장순기 씨는 “호남권은 아무래도 특정당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그렇게 찍지 않을까 싶다”면서 “젊은이들은 다르겠지만 우리 세대는 다 비슷할 것 같다. 공약을 보고 투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30세대는 `부동산정책’과 `가족정책’에 관심이 많았다.

학부모들 “돌봄공백 해소할 정책 바라”

30대 허정민 씨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내 집 마련을 통해 가족들과 사는 게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현실은 집값 폭등으로 인해 엄두도 못 내고 있고 대출도 그만큼 안 나올뿐더러 이자를 감당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면서 “늘 일에 치여도 월급은 박봉이고 자식 키우느라 나갈 돈은 많은데 언제 돈을 모으고 언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래도 젊은 세대는 부동산 관련 고민이 가장 클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와 함께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데  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대 박은우 씨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양당 후보의 공약을 봐도 뭔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뿐인 것 같다”면서 “대출을 늘리고 공급을 늘린다면 돈 있는 사람만 또  사들일 텐데 차라리 청약제도를 제대로 손봐서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당첨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인 40대 김경미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돌봄과 육아휴직 정책을 잘 마련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더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심할 때마다 매번 어린이집 휴원과 초등학생의 경우 원격수업까지 지속되고 있다. 학부모로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부담감도 크고 돌봄 공백도 크다. 이런 부분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침체된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정모 씨는 “코로나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업종 중 하나인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2년 동안 나라에서 정해준 대로 문 열고 닫고를 반복했다”면서 “시키는대로 하면 다시 제대로 장사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움직였는데, 결과적으로 소득이 감소하고 오히려 적자만 발생해 투잡을 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영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방역패스 폐지와 거리두기 완화다. 이같이 자영업자들을 살려줄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아무래도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싶다”면서 “또 속을지 몰라도 현재로선 유일한 동앗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관과 카페를 운영하는 60대 정모 씨는 “현실적으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약을 펼치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 큰 기대도 되지 않고 누굴 뽑아야 할지 이렇게 고민스러운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공약도 잘 모를뿐더러 관심도 크게 가지 않는다. 다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면서 희망을 줄 수 있고 힘들겠지만 거리두기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인 소상공인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면서 “국민이 믿을 수 있어야 국가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는데 현재까지 공약만 내고 제대로 실천한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논리와 신뢰감을 겸비한 후보라면 아무래도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중요하지만, 방역도 뚫려선 안돼”

전파력 쎈 오미크론 확산세가 큰 시기에 이뤄지는 선거여서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과 우려도 컸다.

30대 김준성 씨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만 일단 나라의 살림을 꾸릴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 확진의 위험도 있을 것 같고, 가능하다면 사전투표를 장려해 투표 당일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는 것도 좋겠다”면서 “투표도 중요하지만 감염 예방이 더 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60대 나모 씨는 “오미크론 전파력이 강해서 선관위나 질병청에서 방역지침 등 방안을 잘 마련하고 발열체크, 손소독, 비닐장갑 착용 등 지난 선거처럼 방역문제만 잘 갖춰진다면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면서 “더 나은 세상에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돼 현재 코로나 시대를 좀 더 잘 이끌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