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화장율 92% …화장시설은 영락공원 1곳뿐
코로나 대확산 희생 늘고 환절기 고령 사망 증가 겹쳐
광주시 가동율 높이고, 2025년까지 화장로 추가설치

광주 영락공원 화장 시설 모습. 사진=광주 영락공원 홈페이지
광주 영락공원 화장 시설 모습. 사진=광주 영락공원 홈페이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환절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장례식이 크게 늘면서 화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제때 화장을 치르지 못한 유족들은 4일장은 예사고, 심지어 5일장도 감내해야 하는 게 요즘 풍속도다. 광주시는 영락공원 화장시설 가동율을 늘리는 것을 뼈대로 하는 중단기 대책을 내놨지만 화장 대란 해소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17일 광주시·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화장률은 92.3%에 달하고 있다. 광주에선 2020년 기준 한 해 7785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7185명이 화장을 했다.

 화장율이 이토록 늘었지만 광주지역 화장장은 영락공원 한 곳 뿐이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영락공원의 경우 평상시 하루 36건의 화장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하루 10차례 50건까지 늘렸어도 예약 적체가 심각하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급속 확산에 따른 사망자 증가와 함께, 환절기 고령 사망자까지 느는 계절적 요인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최근 장례를 치르는 유족 대다수가 4일장은 기본, 심지어 5일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화장예약신청 사이트인 `e-하늘 장사’에 따르면, 17일 기준 광주 영락공원의 화장 예약은 19일까지 모두 차 있다. 전남지역 목포, 순천의 경우도 주말까지 예약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e-하늘 장사’ 사이트는 최근 긴급 안내문을 띄웠다.

 `최근 환절기 사망자와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로 인해 화장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전국 화장시설의 운영시간을 늘리고 화장로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음에도 당분간은 화장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빠른 시일에 화장시설 운영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장례 일수 증가는 유족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장례식장 사용 일수 증가에 따른 추가 비용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 있는 화장터를 이용할 경우 경비가 최대 10배까지 늘기 때문이다.

 광주 영락공원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환절기 고령자 사망이 급격히 늘면서 화장터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화장터 가동율을 늘렸지만 현재로선 벅찬 상황”이라면서 “최근 빈소를 마련한 가족은 기본적으로 4~5일장을 치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광역시는 최근 화장 수요가 폭증에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영락공원 화장시설 가동률을 25% 가량 늘리는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광주시의 대책은 단기적으로 화장시설 가동시간을 연장, 화장 사이 간격을 최소화 하는 등 시설 가동률 확대에 맞춰져 있다.

 이어 중장기 대책도 내놨는데. 2025년까지 화장시설을 증축해 현재의 화장로 11기에 추가적으로 6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화장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영락공원 화장시설, 봉안당, 묘지공원 등의 이용은 광주도시공사(062-572-4384~5)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권영웅 기자 nicev@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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