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될 때까지 진심으로 무대화”

5·18민주화운동 42주기 추모 연극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12일~14일 서울 대학로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와 24일~28일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푸른연극마을 제공
5·18민주화운동 42주기 추모 연극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12일~14일 서울 대학로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와 24일~28일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푸른연극마을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이름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진혼 연극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서울과 광주에서 잇따라 공연될 예정이다.

푸른연극마을은 5·18민주화운동 42주기 추모 연극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12~14일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와 24~28일 광주 동구 씨어터연바람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

작품은 2022년을 살아가는 동시대의 젊은 청춘들이 1980년 젊은 청춘들의 꿈을 이어가고, 42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혀 5·18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80년 대학교 2학년으로 특전사에 입대한 ‘이정하’는 그 날 참혹한 현장에 투입됐다. 신속하고 강력한 시위진압을 위해 광주 시내에 투입된 이정하는 시위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무차별 폭력을 가한다. 

시간이 흘러 그는 중소기업 사장이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운영으로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일상을 지내고 있지만, 5·18 연극을 준비하는 딸로 인해 4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

반면 42년 전 ‘만호반점’ 사장 ‘강만호’는 어린 딸 혜숙과 구두닦이 영수, 배달원 봉식, 그리고 시내버스 안내양 민정과 서로 등 기대며 소중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증심사로 소풍을 다녀오던 날 공수부대의 무차별 폭력을 목격했고 강만호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었다.

떠나간 이들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식당을 지키며 살아가던 강만호는 어느 날 5·18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은’을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광주에 투입됐던 이정하의 딸이다. 이영은은 42년 세월동안 식당을 옮기지도 못한 채 그들을 기다리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강만호를 만나며 아버지 이정하의 과거가 계엄군이었음을 알게 된다.

1980년 계엄군으로 차출된 이정하 역에 부산극단 시나위의 대표이자 40년 연기 베테랑인 박상규 배우가 열연한다. 또 1980년 광주 시민으로 5·18민중항쟁을 온몸으로 겪었던 만호반점 주인 강만호 역은 푸른연극마을 연출가이자 작가인 오성완 배우가 맡았다.

춤·노래·연기를 선보이며 1980년과 2022년을 연결하며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계엄군의 딸 이영은 역에는 오새희 배우가 열연한다.

그 외 송한울, 유은주, 차상경, 박성순 배우가 출연하며,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박수지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장면별 서사의 연결고리를 감성적으로 이어준다.

연출은 30년 연기 베테랑 이당금 배우가 맡아 5·18민중항쟁의 서사적 구조를 연극적 짜임새로 전할 예정이다.

푸른연극마을 관계자는 “어떤 목적도 이익도 추구하지 않았던 사람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넋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소박한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실규명이 되는 그날까지 진심을 다해 무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웅 기자 nicev@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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