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축제 레드페스타서 만난 청소년들

21일 광산구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과 주먹밥'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고 주먹밥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21일 광산구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과 주먹밥'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고 주먹밥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 청소년들의 민주주의 축제인 5·18 REDFESTA가 광주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5·18 REDFESTA는 19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5월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금남로에서 진행해온 청소년 축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취소됐지만 올해는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광주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민주광장과 5개구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열렸다.

 21일 광산구청소년수련관(하이센터)에서 월곡동청소년문화의집(야호센터)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이해 음악이 있는 청소년 5·18 토크 콘서트 `청소년과 주먹밥’이 열렸다.

 음악이 있는 토크콘서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청소년 열사들의 참여정신을 기리고 현재의 청소년들의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어 청소년과 주먹밥은 5·18 민주화운동의 연대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주먹밥 만들기 콘테스트와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이야기를 담은 스케치북 토론, 5·18을 기억하고 청소년 사회참여의 메시지를 담은 어쿠스틱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주먹밥 만들기 콘테스트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다. 수련관 곳곳에 숨겨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쪽지를 찾아오면 주먹밥 재료를 받을 수 있다. 각각 받은 재료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면서 주먹밥의 의미를 배우고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42년전 의미 생각하니 주먹밥 다른 맛”

 6학년 여윤경 양은 “재밌는 놀이를 통해서 주먹밥 재료를 찾아서 친구들과 함께 만드니까 더 재밌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고, 함께 만든 주먹밥은 맛이 없었지만 42년 전 주먹밥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배웠지만 이곳에서 또 직접 들으니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었고 재밌었고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6학년 이시우 양도 “5·18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힘써주시고 그런 분들에 대해서 더 좀 더 잘 알게 됐던 것 같고 좀 더 관심이 많아졌던 것 같다”면서 “5·18 관련 행사 참여는 처음인데 약간 어두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것도 많이 하고 밝은 분위기로 5·18에 대해서 더 깊게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먹밥은 처음 만들어 봤는데 게임을 통해 얻은 재료 조합 때문에 생각보다 맛은 없었지만 42년 전 광주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먹으니 감동적이고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정연 양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5·18 당시 사회 참여를 위해 힘썼던 청소년 열사들의 의지를 이 자리에서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한 자리르 만들고자 기획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5·18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었고 생각보다 5·18로 희생자가 많고 정말 잔인한 사건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청소년 친구들이 5·18에 대해 잘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기억하려는 자세가 있는 것 같아서 행복했고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에 참여한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정예진(20세)양은 “42년 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참여정신을 계승하고 오늘날의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테이블에 42년 전 사회 운동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사진을 올려놓고 42년 후 현재의 우리와 함께 참여한다는 게 의미 있고 뜻깊은 것 같다”면서 기획의도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다양한 5·18 행사를 봤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활발한 5·18 행사는 처음인 것 같고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지만 앞으로 청소년들이 저 재밌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참여한 청소년들이 그 의미를 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최승호 팀장은 “5·18 레드페스타가 매년 금남로 거리에서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이 됐었는데 이번에는 지역 곳곳에서 5·18을 기억할 수 있는 행동들이나 또 축제들이 이뤄지는 게 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행사에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줘서 준비했던 것만큼 5·18의 사회 참여 정신을 오늘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뜻깊은 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북구청소년수련관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해 마을길 따라 5·18 민주묘역까지 오월인권길 걷기에 어린이·청소년·주민이 참여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했다.
광주북구청소년수련관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해 마을길 따라 5·18 민주묘역까지 오월인권길 걷기에 어린이·청소년·주민이 참여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했다.

 같은날 광주북구청소년수련관도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해 마을길 따라 5·18 민주묘역까지 오월인권길 걷기에 어린이·청소년·주민이 참여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했다.

 청소년들이 기념행사 참여를 통해 현대 흐름에 맞춰 과거 5·18 정신 계승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고 역사 교과서를 통한 기본적 내용 뿐만 아니라 5·18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지속 가능한 참여형 5·18 정신 계승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기획됐다.

 “5·18에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산마을 당산나무에서 안전운동 후 출발하여 시민솟음길 따라 삼각산, 메타세콰이어길(오월길 사진관), 장등마을(오월 놀이터), 용호마을(삼색 주먹밥)을 지나 주룡마을(얼음과자 쉼터), 국립5·18민주묘지(참배)까지 마을 길 따라 오월길 걷기(9km)와 완주기념품으로는 아이비 화분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북구청소년수련관, 문산마을 네트워크 단체(20개 단체), 북구청소년참여위원회, 북구청소년운영위원회, 푸른꿈동이 방과후 아카데미 광주시립장애인복지관 등 120여 명이 참가하여 마을길잡이와 함께 일회용품이 없는 오월 인권 길 걷기, 줍깅활동도 자원봉사활동과 연계한 깨끗한 오월 인권 길을 위해 실시했다.

 이번 오월 인권 길 걷기에 기획에 참여한 북구청소년운영위원회 최준우 홍보분과위원장(고려고등학교 2)은 “5·18 역사의 길을 마을길잡이 선생님의 해설로 마을길 유래와 5·18 역사적 의미를 함께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오늘 행사에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여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구청소년수련관은 31일까지 청소년이 생각한 5·18을 작품으로 제작하여 전시한다. 화정청소년문화의집도 31일까지 `청소년, 꿈진 오월을 만들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용봉청소년문화의집도 28일까지 뿌리 깊은 5·18 나무 주변에 5·18과 청소년을 담을 수 있는 즉석사진 촬영과 인화된 사진을 나무에 붙이며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묵념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운영된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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