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당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수도권 지도부 필요”
“호남에서 공감해주신다면 결정적인 계기 만들 수 있을 것”

비수도권 유일후보 슬로건을 어깨에 걸고 지지를 호소하는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비수도권 유일후보 슬로건을 어깨에 걸고 지지를 호소하는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 1주차에서 최하위에 머무른 송갑석 의원이 다시 한번 비수도권 지도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호남에서 먼저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민주당에는 반드시 후폭풍이 몰아쳤다”며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남의 정치에 무엇을 대변할지, 민주당 혁신의 방향은 어떻게 해야할지 등에 대해 다음 주중 말씀 드리겠다”면서 “호남 당원들께서 많은 공감을 해주신다면 이 곳에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9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송 의원은 가장 먼저 “1주차 결과에 많은 실망과 아쉬움이 있다”면서 “후보로서 송구스럽지만 2주차 부산·울산·경남과 충청, 3주차 호남에서는 다시 한 번 뭉쳐서 열망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원래도 중요했지만 호남에서 대대적인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더 중요해졌다”면서 “호남의 정치가, 호남의 민심이 정확하게 지도부에 전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지도부 진입에 두 번 연속으로 실패했었다”면서 “호남 지역이 빠져있는 지도부의 모습은 너무나 낯설고 어색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호남 지역을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그런 곳이 지도부에서 빠졌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중요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호남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되는 구조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공감대 역시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면서 “호남 지역에서 먼저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민주당에는 반드시 후폭풍이 몰아쳤고,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명’과 ‘비명’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 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당원 구조가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온라인을 통해서 입당한 2~30대가 많고, 이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응원이나 지지를 많이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당의 강세를 넓히는데는 도움이 됐다”면서도 “당원들 판단의 중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됐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낙연 전 총리로부터 비롯되는 영향력이 최고위원 2~3명이었다면 현재는 상당히 커졌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최고위원 5명 이상을 구성할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비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 유일후보’를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송 의원은 “현재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집권당의 사법적 공격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예상된다”면서 “그것과 관련된 전선이나 긴장감이 당원들의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로 인해 비수도권이나 호남의 후보라는 것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현재로서는 없어보인다”면서 “이재명을 지켜야한다는 정서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거기에 대해 의지 표명을 제대로 하는가가 표심에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유일후보라고 하는 것은 여전히 제가 가져가야 할 중요한 슬로건”이라면서 “저희 당의 뼈대가 되는 가치 중 하나가 자치분권과 지역균형인데, 이것을 포기한다면 2500만 비수도권 인구의 민심은 누가 대변할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또 “충청·영남·호남·강원·제주 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빨려들어가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지방의 생존 자체가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해 눈꼽만큼도 모른다. 굉장한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비수도권과 수도권, 호남에서의 전략을 이원화 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비수도권 지도부가 필수적”이라면서 “우리 당의 필승 전략은 지방과 지방을 단단하게 연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 연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조화롭게 가는 구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부산·울산·경남과 충청 지역에서는 비수도권 이야기를 조금 더 정교하고 설득력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또 그에 맞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호남의 정치에 무엇을 대변할지, 민주당 혁신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할지 등에 대해서 3주차로 접어드는 다음 주 초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 당원들께서 많은 공감을 해주신다면 이 곳에서 최고위원 당선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지지를 호소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1주차를 마무리한 권리당원 투표는 2주차 울산광역시·경상남도·부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충청북도·충청남도·대전광역시로 이어진다. 

울산·경남·부산 지역은 10일 9시부터 20시까지 온라인투표가 진행되고 11일 9시부터 21시까지, 12일 9시부터 13시까지 강제ARS투표가 진행되며, 12일 13시부터 18시까지는 자발ARS투표가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13일 발표된다.

세종·충북·충남·대전 지역은 11일 9시부터 20시까지 온라인투표가 진행되고 12일 9시부터 21시까지, 13일 9시부터 13시까지 강제ARS투표가 진행되며,13일 13시부터 18시까지는 자발 ARS투표가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14일 발표된다.

2주차에는 1차 국민여론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여론조사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되며, 14일 발표된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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