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민간공원사업자 매립 안돼” 기자회견
풍암호수 원형 보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전개

8일 오후, 서구 풍암호 일원에서 열린 풍암호 매립반대 성명 발표 회견.
8일 오후, 서구 풍암호 일원에서 열린 풍암호 매립반대 성명 발표 회견.

 광주민간공원 특례사업 중앙공원 1지구 중심인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위해 일부를 매립하고 수심을 낮추겠다는 사업자 계획과 관련, 34개 시민단체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 단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사단법인 미래유산시민연대는 8일 오후 서구 풍암호수공원 일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풍암호 원형보존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대에는 YMCA, YWCA, 사단법인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3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140만 광주시민들은 풍암호수의 매립을 절대 반대한다”며 “광주시는 풍암호 원형보존과 수질개선 대책을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미공원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라”며 “광주시는 지속가능한 생태자원 보존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월, 광주광역시와 중앙공원 1지구 민간개발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식회사(빛고을SPC)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풍암호수에 토사 28만 2000톤을 투입해 매립하고, 수심을 현재 6m에서 1.5~2.5m 가량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빗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우수 배제 시설을 설치하고, 장미원을 호수에서 떨어진 구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와 관련 시민연대는 “최근 광주광역시와 서구청이 풍암호의 수질 개선을 이유로 수심의 3분의 2 정도를 매립하고, 장미공원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세워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풍암호 인근 중앙공원개발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숲과 호수는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소중한 삶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중요한 자연 자원”이라며 “풍암호는 7만 4000평으로 현재 광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호수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호수를 매립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숨통을 조이는 생명권에 대한 침해라 할 수 있다”며 “도시가 살아 숨 쉬려면 없는 호수도 새로 만들고 사라진 호수도 복원해야 할 것인데 있는 호수를 메운다는 것은 어느 시대 행정이냐? 행정당국은 경양방죽 매립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매립으로 수심을 낮추고 장미공원을 이전한다고 해서 수질이 개선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행정당국은 사업자의 매립 방안을 즉각 폐기하고, 풍암호와 장미원 등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수질개선 대책을 재검토해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대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통해 풍암호 원형 보존을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고경애, 백종한 서구의회 의원이 풍암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사단법인 미래유산시민연대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도시자원들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창립됐다. 연대는 미래문화유산의 조사 및 연구, 보존 및 관리, 교육 및 활용, 홍보 및 진흥, 신탁 관리, 시민운동 등 사회적 활동을 통한 민족문화 발전 기여를 목표한다.

 한규빈 기자 gangsta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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