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위원 지적
“AI 활용 여부가 노동 경쟁력 확보 관건”

인간과 기계의 의사소통 변화(프로그래머 개입 vs AI 개입). 출처=‘ChatGPT가 가져올 노동의 위기와 기회’ 이슈페이퍼.
인간과 기계의 의사소통 변화(프로그래머 개입 vs AI 개입). 출처=‘ChatGPT가 가져올 노동의 위기와 기회’ 이슈페이퍼.

 챗지피티(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직업군에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ChatGPT와 같은 AI로 인해 어떠한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ChatGPT와 같은 GPT 기반의 AI가 모든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송관철 연구위원은 이슈페이퍼 ‘ChatGPT가 가져올 노동의 위기와 기회’를 통해 ChatGPT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GPT 3.5 모델을 탑재한 ChatGPT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 명을 2개월 만에 달성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앱보다 빠르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인간과 기계가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ChatGPT는 여러 도구를 활용하고 인간의 창의적인 노력이 추가되어야 하는 영역까지도 개입하고 있다. ChatGPT가 만들어낸 각종 보고서·소설·시·기사 등이 마치 사람이 작업한 것과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정교해지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의료, 법률, 운전 등 전문적이고 다양한 변수가 요구되는 직무에 대해서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겼으나, ChatGPT 등장과 함께 AI가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지능, 그리고 감지 및 조작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바, 이제는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못할 영역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 “즉, 모든 노동자들은 AI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AI를 자신의 경쟁력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빠르게 학습하는 노동자만이 미래의 노동시장에서 생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같은 직업 내에서도 AI 기술 습득에 적극적인 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노동자 간의 실업 위험은 차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ChatGPT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보다 AI 기술의 성장과 사업장에서의 기술 채택률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보검색사,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사무보조원 등 특정 분야에서 실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음성처리전문가(전사자, transcriptor) 등 사라지는 직업이 발생하는 반면, AI와 관련된 직업이 새롭게 등장하거나,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위원은 “PC의 등장으로 누구나 전자적인 자료의 생성이 가능해졌고, HTTP 프로토콜(protocol)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었으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업무의 시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PC·인터넷·스마트폰 등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직업에 AI를 빼놓고 접근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자신의 업무에서 ChatGPT와 같은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의 노동시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노동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현재 같은 직무를 수행하고 있더라도 ChatGPT로 인한 노동의 위기와 기회는 AI 학습 수준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새로운 AI 관련 직업으로의 이·전직할 가능성과도 연계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혼돈의 기간에도 ChatGPT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개인과 사회의 현명한 대응이 요구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ChatGPT를 사용해 보고 자신의 업무와 연동시켜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하며, 이는 동종업계 내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나아가 더 나은 노동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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