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들 남도 기행
[시로 읽는 사진]하얀 고니
2021-01-14 나상기
하얀고니
겨울새 순백의 하얀고니
겨울 한철에
찬바람 가르고
진도 해남 강진만에
영산강 담양습지를 찾아
남도기행이 한창이다
하얀고니의 친구들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겨울철새 동무들끼리
생명을 부등켜 안고
남도의 산하 강가에
세월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가운 바람속을 헤치고
푸른하늘 비상하는
겨울새 하얀 고니들
영산강 담양습지 맑은 물속을 거닐며
스치는 대숲 바람소리 벗삼아
육자배기 한가락 넘어가는
남도의 풍류에 젖어
겨울한철을 보내고 있구나
나상기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