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에 봄 한걸음
[시로 읽는 사진]운용매화 피다
2021-02-10 나상기
운용매화 피다
겨울지나는 길목에 운용매(雲龍梅)
봄을 알리는 매화 한송이
기다리는 봄소식을 어루만지다
찬바람속에 핀 운용매 한송이
다가온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야
한겨울에 만나는 운용매 어찌 반기지 않으랴
이제 남도의 홍매화 피는 시간을 만나
그리움 붙들고 봄을 노래하리니
매화 한송이 피어 그리운 봄날을 기다린다
구름속에 용이 오르는 형상을 한 운용매
이 운용매 한송이 피는 겨울날에
승천하는 기운을 받어 봄날을 그린다?
나상기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