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말고 ‘권위가 있는’ 양육을
[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자녀교육 일기]‘권위적’말고 ‘권위가 있는’ 양육을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지금 부모님이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가 자녀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면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시겠습니까?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에 대해 바움린드(Baumrind,1991)는 부모가 자녀를 얼마나 통제하는지, 자녀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해주는지의 정도를 기준으로 권위적인 양육, 권위가 있는 양육, 허용적 양육, 비참여적 양육태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첫째, 권위적인 양육 태도는 자녀를 온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부모가 많이 통제합니다. 자녀의 생각이나 의견을 듣지 않고 부모가 정한 규칙을 자녀에게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공부할 할 과목, 가야 할 학원까지 부모가 정하고 자녀에게는 부모가 정한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합니다. 자녀의 생각이나 흥미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과 자녀의 의사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갈등이 많아지게 됩니다. 부모가 권위적인 양육태도로 자녀를 양육하면 자녀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의사를 표현할 기회가 없어서 자신감이 매우 낮습니다.
둘째, 권위가 있는 양육태도는 자녀에게 온정적으로 자녀의 행동을 살펴보고 자녀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부모입니다. 자녀의 요구와 의도를 파악하고 자녀의 의사를 존중해붑니다. 그렇지만 안되는 행동은 왜 안되는지 규칙을 설명해주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어서 자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10층 아파트에서 공놀이를 한다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단호하게 자녀의 공놀이를 금지합니다. 자녀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부모님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있어서 타인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의 말에도 귀 기울여 듣고 타인을 존중해주며 자아존중감도 높습니다.
셋째, 허용적인 양육 태도인데 자녀를 통제하지 않고 온정적으로만 돌보는 부모입니다.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행동과 수용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자녀의 행동을 대부분 수용해주기 때문에 자녀가 당장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타인과의 생활에서 많은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층 아파트에서 자녀가 공놀이를 재미있게 할 때 통제하지 않고 허용하기 때문에 자녀는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행동과 수용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후 아이는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여 공감과 배려의 부족으로 타인과 관계형성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넷째, 비참여적 양육 태도인데 온화하지도 않고 통제적이지도 않은 부모입니다.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짧고 자녀의 느낌에 대해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자녀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도 않고, 자녀의 기분이나 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자녀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에 대해 표현해도 되는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양육 태도를 가진 부모인지요? 부모 양육 태도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는 권위가 있는 부모 양육 태도가 자녀의 바람직한 성장 발달에 가장 적절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녀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존감이 높은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이제부터는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으로 허용된 행동과 금지된 행동에 대해서도 안내해주는 부모역할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 kimklan@kwu.ac.kr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