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누구?
현역 꺾고 전남 교육 수장 전국적 주목
6.1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 결과 김대중 후보가 현 교육감인 장석웅 후보를 꺾고 당선돼 새로운 전남교육 시대를 이끌게 됐다.
김대중 당선인은 곡성 출신으로 통명초·삼기중학교를 나와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목포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석사, 목포대대학원 국어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목포정명여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김 당선인은 전교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5년 만에 해직돼 이후 목포시의회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주민 직선 1·2기 교육감 시절에는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전남교육대전환실천연대 상임위원장과 노무현 재단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30년 만에 목포제일중 교사로 복직 후 교사생활을 하다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전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했고 첫 도전에서 전남도교육감으로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대중 당선인은 45.08%를 득표해 전남도교육감 당선을 확정 지었다.
장석웅 후보 37.05%(323,364표), 김동환 후보는 17.50%(155,884표)를 득표했다.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인 장석웅 후보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20% 이상을 앞서가면서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는 동률의 지지도를 얻으면서 전남도민들의 민심은 김대중 당선인에게 기울었다.
전남 22개 지자체 득표율에서 모두 앞서
개표 결과를 분석해보니 김대중 당선인은 전남 22개 지자체에서 모두 앞섰다. 목포시의회 의장으로 지낸 목포에서 52.9%를 얻었고 장 후보의 근거지로 여기던 여수에서도 0.06% 차이로 앞서나갔다.
또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당시 `대통령은 김대중, 교육감은 김대중’ 구호를 사용했으며 선거캠프 명칭도 `DJ 캠프’로 정하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점도 득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우리 아이들의 손에 미래를 쥐어 주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전남교육의 대전환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겠다”고 표심을 호소해 왔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추진하는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만드는 `전남형 교육자치’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으로 모든아이들을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미래교육’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전남교육 대전환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면서 “선거운동기간 골목골목을 돌며 전남교육의 현주소를 확인했고 힘을 내라며 따뜻한 손을 건네주는 도민 여러분들의 손길로 인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 부활 32년, 주민직선 교육자치 12년은 성과와 함께 지역 소멸이라는 큰 숙제를 남겼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권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형 교육자치와 미래교육, 전남교육 기본소득으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을 막겠다”면서 “도민의 강한 의지와 자긍심을 바탕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선거과정의 도움이 전남교육 행정에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조직이 안정되고 도민들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사는 단순히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아닌 조직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인정하는 합리적 인사제도를 운영하여야 당선인이 약속한 전남교육 정책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일반직은 전남교육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중요한 존재임에도 늘 특정 직종에 가려져 있다. 행정의 역량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고 행정의 전문가인 일반직의 자긍심이 떨어지고 목표의식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면서 “전남교육은 교육노동자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노동조합을 대등한 존재로 인정하고 소통해야 행복한 전남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교육 대전환’ 민심 기울어
그러면서 “정치기본권쟁취, 공무원노동3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통해 공무원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노동조합의 기본적 가치에 기반하여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김대중 당선인의 성공적인 직무수행을 위해 함께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공무원 노조는 약속한 정책들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행정권리 보호를 통한 깨끗한 전남교육 실현 △코드인사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우선하는 공정한 인사 △행정의 전문가인 일반직의 자긍심 제고 △교육노동자들과 소통창구 마련 등을 통한 민주적 가치 공유 등을 당부했다.
앞서 김대중 당선인은 핵심 공약으로 △전남교육 기본소득 학생 1인당 월 20만원 지급 △교사 교권·학생 학습권 회복으로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 △모든 학교 원어민 강사 배치 등 작은학교 살리기 △무상체육복 지원으로 무상교복 완성 △지자체·의회·교육청 상설교육협치기구인 통합교육 추진단 구성 △교육행정공무원 선발 시 지역인재 선발 도입 △지역 대학 전남교육감 추천 전형으로 전남 중등교원 임용 △학교와 기관 물품 구매 시 인터넷 구매 제한 및 지역 업체 구매 활성화 △지역 전략산업 및 일자리 기반 특성화고 학과 개편(전국단위 학생모집) △AI 학습시스템과 연계한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학교급별, 교과별, 개인별 맞춤형 AI 학습시스템 구축 △전남형 온라인학습 J·MOOC 실현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급별 학습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