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6·1지방선거記] 박고형준 녹색당 광주 남구의원 후보
펼침막도 재활용 쓰레기 최소화 유세 활동 “일당 독점 견제, 소수정당 역할 배분 필요” “많은 분들 응원해주신 만큼 아쉬움도 커”
박고형준 녹색당 남구의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 유일의 녹색당 후보로 관심을 모았으며, 선거 기간동안 친환경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 6·1지방선거 광주 남구의원(남구가) 선거에서 낙선한 박고형준 녹색당 후보는 “정치 권력은 얻지 못했지만, 늘 그래왔듯이 시민들의 힘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 펼침막도 재활용 천에 실로 한땀 한땀 글을 떠 만들었다. 또 매연·일산화탄소 등을 유발하는 1t 트럭 대신 전기 자전거를 활용했다. 작은 텃밭을 떠올리게 하는 식물을 전기 자전거 바구니에 심고 유권자들을 만났으며,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푸른길공원과 진월동 일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유세 활동을 진행했다. 또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 용지를 대신한 재생용지 공보물, 자원순환 물품으로 선거사무소를 조성하는 등 `쓰레기 최소화’를 위한 선거유세를 펼쳤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시민운동가로서 부조리에 돌직구를 던졌듯, 남구의회에서도 특기인 돌직구를 살려 지역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광주지역 행정 자치 권력의 단체장은 거의 민주당에 맡겨졌고, 시민들을 대신해 행정 권력을 바로잡는 힘도 어김없이 민주당 의원들이 휘둘러 왔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명함을 돌렸다. 처음에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할까 걱정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들께서 기억해주셨다. 그래서 의미있는 선거운동이었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활동했다. 그런 만큼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치러보니 거대정당 사이에서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특히 녹색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지키면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특히 거대정당의 경우에는 자금력이나 인력 등 환경이 좋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소수정당이라면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기 때문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면서 “일당독점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소수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정치환경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정치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감시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투표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의 상임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박고형준 후보는 “원래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를 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향후 행보를 알렸다.
한편 박고형준 후보는 6·1지방선거에서 5.2%(1098표)를 얻어 최종 5위를 기록했다.
권영웅 기자 nicev@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