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체중, 평생 건강 결정
[김경란 교수 자녀교육 일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째. 운동 부족,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으로 소아비만이 증가하였습니다.
소아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을 높이고 한참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므로 부모님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비만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달라진 식습관, 생활습관,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통통한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래보다 체중이 20% 이상 높다면 비만으로 평가합니다.
자녀의 체중에 대해 육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은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골 연령이 증가된 경우, 여자아이라면 둔부, 남자아이라면 몸통에 지방의 양이 많아지면 팔·다리에 축적되고 심하면 배가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선 부분의 지방 축적으로 남아의 유방이 커져 있거나 배·허벅지 부분의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의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팔 뒷부분, 허벅지 비만을 흔하게 볼 수있고 상대적으로 손은 작고 가늘며,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납니다.
또한 목주름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되는 흑색종이 나타나면 당뇨병 위험도도 높을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비만 80% 성인 비만 연결
어릴 때 비만은 80~85%가 성인 비만으로 발전하는데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하면 어릴 때부터 이러한 성인병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창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수 있고,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돼 성인이 되었을 때 신장이 작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체중을 지탱하느라 무릎 관절이나 척추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소아비만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달라진 식습관, 생활습관,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의 비만은 부모나 교사, 친구들의 과도한 체중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스스로 부적절하다고 느끼면서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할 때, 자신감, 자발성, 적극성이 부족하거나 내향적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체중이나 건강을 위해서 부모님은 식습관 이외에도 아이가 매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활동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 및 근력운동을 하고 학습 목적이 아닌 TV 시청, 스마트폰 이용, PC 게임 시간은 하루 총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 신체 활동이 아이의 생활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아주어서 자녀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운동 종목 위주로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을 통해 자녀의 신체활동 시간이 많아지면 비만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체중 줄이기보다 더 늘지 않게 관리
또한 소아비만의 경우 어린 아이는 성인과 다르게 계속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더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면서 매일 꾸준히 운동을 통해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면서 키가 큰다면 자연스럽게 동일한 체중이지만 비만은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믿음. 기대, 예측입니다. 바로 피그멜리온 효과인데, 교육심리학자 로젠탈과 제이콥슨에 의해 이루어진 실험이 있습니다. 학급 담임선생님에게 동일한 성적의 학생이지만 수개월 간에 성적이 향상될 학생이라고 알려주자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실제 기대한 만큼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는데 학급 담임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기대가 성적 향상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학생의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담임 선생님처럼, 자녀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으로 자녀와 함께 신체활동을 통해서 어린 자녀의 평생 건강을 만들어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문의 : kimklan@kwu.ac.kr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