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차국가산단 유치 반도체특화단지는 위태?

강기정 광주시장 “국가첨단산업단지 수도권 편재, 서운” 용인에 반도체클러스터 계획…추가 지정 불투명 전망 광주시 “이번 발표와 무관…산업부 공언 믿을 수밖에”

2023-03-16     전경훈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미래차 국가산단 신규 유치 성공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가 전국 15곳에 대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한 것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이 “수도권에 많이 편재돼 있어 다소 서운함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15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균형발전은 산업과 교육 정책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산단이 지정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에선 광주에 100만 평 규모의 국가산단이 지정됐다는 점 때문에 기뻐서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차원을 놓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광주·전남 상생 1호 프로젝트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사업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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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안에 따르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는 2042년까지 300조 원 규모로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경기도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반도체(340조 원), 디스플레이(62조 원), 이차전지(39조 원), 바이오(13조 원), 미래차(95조 원), 로봇(1조 7000억 원) 등 6대 첨단산업에 걸쳐 2026년까지 총 550조 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유도한다.

 신규 산단 조성을 위해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농지 규제도 최고 수준으로 완화한다.

 또한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생산단지에 더해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Fab) 5개 구축과 국내외 우수한 소부장, 팹리스 기업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인 만큼 광주·전남에 별도의 반도체 특화단지가 추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 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특화단지는 앞서 2019년도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용인·화성·기흥에 투자된 것에 대한 연속선으로 봐야한다”며 “산업부 중심의 반도체 특화단지를 어떻게 다시 지정하고 발표할지 저희로선 최선을 다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6월 중 반도체 특화단지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는 광주·전남 이외에도 경기도 고양·남양주·화성·용인·이천·평택·안성과 인천, 대전·충북·경북·경남·부산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다만 이미 정부와 삼성 등에서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구상을 내놓은 만큼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300조 규모의 수도권 중심 클러스터는 광주·전남이 유치하려는 반도체 특화단지와는 별개의 문제이다”며 “산업부를 통해서도 별개인 것을 확인한 만큼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