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재 교수 ‘경영 3.0’]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
전세계 돈이 몰리는 기회의 땅 환산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7위…경제적 잠재력 높아
▲ 2023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23년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최근 정부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간판스타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최시원 씨는 2023년 4월 7일부터 시작된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도 역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과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 정부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원자재 개발, 인프라 구축, 산업단지 및 경제자유구역 설립, 관광 기반시설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표 1)과 같이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하면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발리 섬”, 정치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제 3세계를 표방하는 비동맹운동”,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음식 “나시 고렝”,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은 “배드민턴을 잘 하는 국가”, 그리고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결코 화를 내지않고 미소를 잘 보이며 한류를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인”을 떠올릴 것으로 생각한다.
▲기본 정보
인도네시아는 약 1만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다도국이다.
주요 섬들에는 수마트라, 자바, 보르네오 등이 있다. 수도인 자카르타, 2위 도시 수라바야, 3위 도시 반둥은 모두 자바섬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자바섬의 인구집중 현상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수도인 자카르타의 가속화되는 지반 침하와 잦은 홍수, 극심한 교통 혼잡 등으로 인해 인구분산과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여 행정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의 누산타라로 천도하는 법령을 2022년에 제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행정수도 세종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2.8억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공식언어는 인도네시아어(말레이어)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인의 실질적인 제 1언어는 자바어이다.
이외에도 순다어, 발리어, 마두라어, 람풍어, 바탁어 등 다양한 지방 언어가 존재한다.
인도네시아는 대통령제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중임제다. 국민협의회(국회)는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남북한과 모두 수교하고 있는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주석, 구리 등 천연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그리고 팜오일, 석탄, 정제유와 원유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이다.
자동차는 일본, 영국처럼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인들은 이슬람교를 믿지만(약 87%), 일부 특정지역에서는 다른 종교가 강세를 보인다.
예를 들면, 발리섬에서는 힌두교가, 서티모르에선 카톨릭과 개신교 등이 강세를 보인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최대명절인 ‘르바란’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부처님오신날, 힌두교 신년 등 타 종교의 기념일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 포용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1위 대학은, 국립 인도네시아대학(UI, 자카르타 소재), 2위 가자마다대학(UGM, Yogyakarta 소재), 3위 반둥공대(IPB, 반둥 소재)이다.
여행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에는 3개의 시간대(서부, 중부, 동부)가 존재하며, 유명한 관광지로는 발리 섬, 울루와뚜(Uluwatu) 절벽사원(발리 6대사원 중 한곳), 바투르(Batur) 화산 온천, 인도네시아의 경주라고 할 수 있으며, 고대 자바문명이 살아있는 천년 고도 욕야카르타 (문화, 역사, 교육의 도시)가 유명하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 세계 스쿠버 다이버의 성지로 꼽히는 코모도 국립공원을 들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구매력평가(PPP) 가중치를 기준으로 환산한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전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역사적으로는, 1602년부터 식민지배를 시작한 네덜란드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배를 종식시키며, 1949년에 349년만에 독립을 쟁취함으로써, 다양한 종족과 섬으로 이루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독립국가로 발돋움한 놀라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한국과의 관계
인도네시아는 한국 해외사업의 초기에 아주 중요한 파트너 국가였다. 예를 들면, 한국이 해외에 투자한 1호 기업이, 1968년 인도네시아 원목개발사업에 투자한 한국남방개발(코데코)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광구를 공동개발하여 한국의 유전개발 1호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방산 분야에서 한국 무기를 최초로 구매한 국가도 인도네시아인데, 2011년 T-50 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서 구매하였다.
최근에는 문화적으로 인도네시아는 K-드라마 등 K-콘텐츠에 열광함으로써, 한류의 광풍이 불고 있다.
예를 들면, BTS 팬덤의 경우 세계 아미 20%가 인도네시아인들이다. 슈퍼쥬니어의 경우 인도네시아 전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어 광고모델로도 인기가 높으며, 인도네시아 OTT 콘텐츠 상위 10위권에 한국 콘텐츠가 5개 이상 위치하고 있다.
이런 여파로 인도네시아 명문 대학인 UI, UGM 등 주요 대학 4곳에 한국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제 2외국어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11세부터 26세 사이의 젊은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많은 사랑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제이가르니크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중도에 멈추면 미완성 상태에서는 그에 대한 기억을 잘하지만, 일이 완성된 이후에는 그 일과 관련된 정보들을 망각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K-드라마의 경우 마지막 장면에 복선을 넣어 중요한 순간에 끊음으로써,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특유의 엔딩방식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한국과의 교역현황(21년 기준)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의 무역규모 순위는 전 세계 국가 중 14위이다. 하지만,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에서는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이 약 85억5000만 달러, 수입이 107억 2500만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약 21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주로 합성수지, 반도체, 편직물 등을 수출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연탄, 천연가스, 신발 등을 수입하고 있다.
▲ 미래 로드맵
‘G2’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아세안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 및 자원 부국으로서 향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를 활용하여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역량있는 대학생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인도네시아 내 친한파 미래리더로 육성해야 한다.
2045년 독립 100주년에 세계 5위 경제대국을 꿈꾸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이러한 노력들은 한국의 향후 지속성장에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당당한 자주외교라는 DNA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지역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NGO인 ‘북방경제문화원’에서 “3대 기적의 나라 인도네시아”라는 주제로 기획한 4월 26일 수요일 포럼(시간: 저녁 6시30분부터 8시, 장소: 파세아르(양림동 호신대 도서관 1층)) 참석하셔서 함께 지혜를 모아보면 어떨까요?
박현재
전남대학교 디지털미래융합서비스 협동과정 교수
지속가능 디자이너 (Sustainability Desi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