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재 위원장 한반도 미래]한반도 평화를 위한 광주의 역할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민주·인권 도시, 평화 리더십 중심에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 광주국제평화재단 필요

2023-05-23     정영재
올해 43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 장면. 광주의 평화애호 정신은 지구촌 시대 평화의 문제를 해결하고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21세기 한반도는 역동적인 가능성과 다양한 문제들이 공존하고 있다. 발랄한 혁신으로 온 세계가 놀랄만한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가능성도 보이지만 해묵은 관행과 오랜 갈등을 제대로 풀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갈림길의 한복판에 우리는 분단 한반도에 살고 있으며, 장차 한반도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따라 동아시아 및 지구촌의 질서와 협력 방향이 크게 좌우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되고, 지역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특히 동아시아가 상생과 협력으로 하나로 뭉쳐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이를 위해서 분단 한반도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한반도와 대륙의 일부를 차지했던 우리의 역사 영토는 지리적으로 동해, 남해, 황해, 동중국해로 이어진 동아 지중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근대에서는 한반도가 일종의 섬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연결과 협력의 시대이다. 한반도야말로 대륙과 해양을 활용하여 동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에서 조정역할을 해야만 하는 한반도는 남북이 하나가 되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만이 지리적으로 중핵에 있는 조건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즉 갈등과 대립의 동아시아에서 우리가 조정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동아시아의 각국의 이해가 잘 조정된 협력체 내지는 공동체를 구성하여 세계사 속에서 동아시아의 이익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적 가치는 남북평화통일에서 찾아야 한다. 남북 간의 극단적 대결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성과들이 위태롭게 될 것이다. 이에 광주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해법과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데 앞장서야 한다.

 평화통일 미래지향 프로젝트 기획 

 광주는 인류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평화를 사랑하며,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중항쟁, 6월 민주항쟁에서 보듯이 어느 곳에서든지 항상 앞장서 민족의 공동체 정신과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와 평화를 확산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광주의 평화애호 정신은 지구화 시대 평화의 문제를 해결하고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전쟁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광주국제평화재단의 설립을 제안한다.

 이의 역할과 위상으로 첫째, 갈등과 대결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결 방안을 목표로 하는 전문적인 연구 기관이 필요하다.

 광주는 민주, 인권, 평화, 문화 등의 중심도시로 알려졌으나 여러 많은 부분에 휘둘려 취지에 맞는 참다운 도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한반도 평화 기반 구축과 역할을 모색하는 가칭 ‘광주평화연구원’설립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총체적으로 사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함께 모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현안들에 대한 분석, 평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남북관계와 평화통일시대를 여는 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분단 상태 해소의 차원에 한정하지 않고 근대 국가 체제 중심의 20세기 질서를 넘어서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와 지역, 다양한 개인들의 차원에서도 통합과 공존, 화해와 평화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한반도 중심의 민족사적 중요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21세기 세계사적의 흐름을 조망하는 인류 보편의 전망을 함께 포용하며 정부·기업·시민사회는 물론이고 국내외의 연구기관들과 힘을 합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둘째, 광주국제평화센터 건립을 통하여 국내외 평화운동 단체들과의 교류 및 협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 네크워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국제평화운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국제회의를 활성화시키고, 국제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일반시민·학생들이 북한·평화·통일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을 통해 시민적 담론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성급하게 단기적인 결과에 매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프로그램과 전망을 갖고 시민적 건강성과 사회적 적실성을 갖는 자리매김을 하고, 평화봉사단 활동, 동아시아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다자간 평화협의체 유치, 세계평화도시와의 자매결연 추진 등을 능동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

 셋째, 새로운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만들어나갈 평화통일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서 국제교류사업 추진, 청소년 평화통일 현장체험, 평화통일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가 지구촌 모두의 평화

 탈냉전 시대에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한 한반도!

 분단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냉전 종식 이후 세계의 모든 나라가 21세기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 때 한반도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소진해 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단지 우리만의 평화가 아니며 지구촌 모두의 평화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문제와 정책들을 평가하고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산적한 남북관계의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위기 국면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남북 간 화해협력의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날을 모두 기다려보자.

 오월광주민중항쟁 43년이 되었다.

 광주가 갖는 역사성으로 볼 때, 광주가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략 중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한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평화통일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영재 (사)북방경제문화원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