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재 교수 ‘경영 3.0’]‘자원 부국’ 몽골 주목하자  

지정학·지경학적 최고 파트너 한국과 ‘유전적 형제국’ 정서적 교감도 장점

2023-07-18     박현재
몽골 관련 대표적 상징들. 징기스칸·게르·국기. 사진= pixabay.com

 ▲2030년 한-몽골 수교 40주년

 몽골인과 한국인은 유전적 유사성이 매우 높다. 시간과 역사적 과정을 통해, 언어와 문화, 유전적 동질성 그리고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집단이 민족을 형성한다.

 유전자 중 핵 DNA와 달리 Y 염색체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하면 유전적 동질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부계를 통해 유전되는 Y 염색체 DNA를 분석해보면, 한국인은 내몽골 또는 만주집단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가 한국 남자의 30%정도를 차지한다.

 한국인은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 중 중국 동북부 만주족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며, 중국 묘족이나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시아인과도 비슷하다. 즉, 한국인은 크게 북방계와 남방계의 혼합 민족인 것이다.

 그리고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보아도, 약 30%가 몽골과 중국 중북부의 동북아시아에 많이 분포하는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60% 가량이 북방계로, 40% 가량은 남방계로 분류된다.

 즉,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 분석 결과와 전세계 86개의 타민족 DNA를 비교하면, 몽골인과 한국인은 유전적 연관성이 매우 높다. 이런 몽골과 한국은 1990년 노태우 대통령 시기에 수교를 맺었고, 2030년이 되면 수교 40주년을 맞게된다.

 ▲‘몽골’하면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에게 “몽골”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이 몽골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칭기즈칸”과 “캐시미어 의류”,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 그리고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떠올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고비사막”,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몽골의 대표 음식 “허르헉(양고기를 감자·당근 등과 함께 쪄낸 음식)”, 혹은 “부즈(양고기 혹은 쇠고기를 넣은 몽골식 찐만두)를 생각할 것이다.

 스포츠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은 몽골의 스포츠(활쏘기·경마·씨름 등) 중심의 전통 축제인 “나담 축제(나담의 의미는 Play 혹은 Rest 임)”, 문화 및 종교에 생각이 있는 사람은 “유목민의 나라” 혹은 “라마(티벳)불교”,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몽골의 대표적 기업으로 “에르데네스 타왕 털고이 주식회사(국영 석탄회사)” 혹은 “에르데네스 몽골 유한책임회사(국영 광물회사)”, 교육에 생각이 있는 경우 “몽골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Mongolia)”, “몽골 과학기술 대학(Mongolian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 혹은 한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울란바토르 국제대학(International University of Ulaanbaatar) 그리고 최신 뉴스에 흥미가 있으면 ‘MBC 나혼자 산다’의 몽골 특집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본 정보

 몽골은 “용감한 자의 나라”의 의미인데, 상당수의 한국인들에게 몽고(蒙古)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몽고는 중국이 몽골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한자어 표기이기 때문에 몽골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대외적인 공식명칭은 몽골 공화국(the Republic of Mongolia)이며, 수도는 울란바토르(Ulaanbaatar)로,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의미이다.

 보통 몽골이라고 할 경우 외몽골을 말하며, 내몽골은 내몽골 자치주로 중국 국경 안에 있으며, 사실상 분단 국가이지만, 서로 민족적 친근감이나 통일에의 의지가 거의 없다.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약 7배, 남한의 16배로 세계에서 19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약 340만명이며, 인구의 약 50%가 수도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서쪽지방 사람들이 실업과 집안의 가난 때문에 도시로의 이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몽골에는 약 2000여 명의 재몽교포들이 살고 있으며(21년 기준), 선교사·기업인(주로 한국식당을 경영)·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 독립국가 중 세계 최고로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이다. 인종은 할아 몽골족이 약 84%이며, 카자흐족 4% 그리고 기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는 라마 불교와 샤머니즘이 대부분이며 따로 국교는 없으며, 국화는 연꽃이다.

 정치 제도는 준대통령공화국체제로, 헌법 개정으로 의회와 내각의 권력이 대폭 강화된 의원내각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민주공화제로 총 의석수는 76석이다.

 몽골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투르크어와 러시아어도 종종 사용된다. 문자는 1946년부터 러시아 문자를 기본으로 한 키릴 신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중위 연령은 약 30세이며, 문맹률은 0.8%로 매우 낮으며, 공식화폐는 투그릭(MNT)이다. 주요도시는 수도를 포함하여 다르한(Darhan), 에르데넷(Erdenet), 초이발산(Choibalsan)이 있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며, 원유·석탄·구리·몰리브덴 등의 매장량이 매우 풍부하다. 한국의 국제면허증으로는 몽골에서 운전할 수 없다. 한국은 제네바 협약국이고, 몽골은 비엔나 협약국이기 때문이다.

 몽골 정부는 1920년대에 공산주의 정부로 단합하기 위해 씨족 성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후 1990년대에 민주주의가 되어 다시 씨족 성을 등록할 수 있게 되었으나, 대부분 기억하지 못해서 임의로 성을 만들어 등록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몽골인들은 서로 부를 때 이름을 부르며, 이름도 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줄여서 부르는 별칭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몽골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고유한 특징과 한가지의 역사적 사실을 깊이있게 알아야 한다(송병구·류병재, 2020).

 첫째, 한국인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는 정착민족으로 유교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몽골인은 유목민으로 유목주의(Nomadism, 노마디즘)가 깊게 형성되어 있다. 노마디즘이란 “어떤 외부적인 체계에 의해 규정되지않고 탈주하면서 사는 것”으로 가치관의 끊임없는 변화양상을 말한다(이진경, 2002). 몽골인들의 유연성, 융통성, 개방성과 빠른 습득력과 순발력이 몽골인들의 고유 특성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사회주의적 특성이다. 몽골은 1924년 ‘몽골인민공화국’을 선포하여, 구소련에 이은 세계 2번째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였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 사회주의 시절의 문화와 정신적 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을 오랫동안 겪은 세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 체제 전환 이후에 출생한 자본주의 세대가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다. 후진국 시절에 태어난 한국인, 중진국 시절에 출생한 한국인 그리고 선진국일 때 태어나 성장한 한국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한국의 세대간 갈등을 생각하면 그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자본주의적 특성이다. 몽골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한지 30여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안착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현재 몽골과 몽골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할 역사적 사건이 몽골의 민주화 과정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않고 체제 전환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

 자본주의 경제 도입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적 혼란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사회주의 시대를 집권했던 ‘몽골 인민혁명당’이 유연한 판단력으로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은 후, 선거를 통해 다시 집권하였다. 현재 인민혁명당은 민주화를 주도한 세력을 대표하는 ‘몽골민주당’과 함께 몽골을 지탱하는 양대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몽골 경제

 몽골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153억 달러이며(대략 전세계 128위 수준), 1인당 GDP는 약 4566달러, GDP 성장률은 약 1.6%를 보이고 있다(2021년 기준).

 1인당 GDP가 약 2458달러인 방글라데시와 비교해보면 몽골의 경제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몽골의 대졸 초임 수준은 약 50만 원 정도이고, 자국에서 보다 해외에서 일하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

 2022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몽골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정치 및 경제위기로 인해 몽골경제는 위축되었고, 물가 상승, 환율 압박, 실업율 및 빈곤율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대외무역 분야에서 몽골정부의 신부흥정책 중 하나인 ‘준바얀-항기(Zuunbayan-Khangi)철도’ 노선이 2022년 개통되어 물류비용과 소요시간 측면에서 획기적 개선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광산자원 수출국인 몽골(세계 4위 석탄 매장량, 12위 구리 매장량)이 새로운 철도를 통해 물류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광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에는 경제가 약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몽골의 총 대외무역의 51%, 총 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어(2022년 기준), 중국에의 의존도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몽골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의 경우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몽골은 휘발유의 99%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휘발유 가격의 변화는 몽골의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등으로 인해 몽골의 물가상승률은 높은 편이며, 2023년 8%~12%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외환보유고가 낮아 상시적 디폴트 발생의 위험이 있다. 그리고 중국으로의 석탄 수출과정에서 2022년 밝혀진 ‘석탄 스캔들’에서 보듯 많은 고위관료들이 부패에 연루돼 있어, 이의 척결과 재발 방지가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표1_몽골 주요 국가별 수출 현황(2022년) * 출처 : 코트라, 몽골 관세청(2022, 단위: 백만불, %)

 <표 1>에서 보듯이, 몽골은 한국에 주로 석탄과 방직용 섬유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은 3년 전 몽골국 7위 수출국에서 4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몽골에게 한국은 점점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 로드맵

 울란바토르를 방문해보면 한국 편의점 CU(22년기준 몽골에 200호점 개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편의점 점포 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70%를 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기업들의 몽골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몽골은 한국의 노동자 및 인구 부족을 해결하기에 매우 적합한 국가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몽골인은 한국인과 유전적 유사성도 높고, 전체 인구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민청을 설립하게 되면 몽골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무비자 입국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몽골은 ‘정보통신 개발 2017~2025’ 정책을 통해 지식기반 산업 육성 및 인프라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울란바토르시도 2020년부터 ‘1만 IT 개발자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인적 인프라 측면에서도 몽골은 한국의 IT 아웃소싱 대상국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몽골 내 20여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고,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약 1만여 명의 몽골 유학생이 재학 중인 점도 몽골 IT 아웃소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 몽골은 절대적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업에서 벗어나, 국경 제약이 없는 IT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IT 같은 지식산업 분야에서도 몽골인을 활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지경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몽골을 적극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희망 대한민국으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박현재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 디지털미래융합서비스 협동과정 교수·지속가능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