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평 본부장, 탄소 중립]전기 요금, 아는 만큼 줄인다
사우나·골프장·공장 등 거대 소비처 절약효과 더 커
첨단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세미나 관련 강의 요청을 받고 고민하던 중 이르게 된 결론이다. “이번에는 탄소 중립보다 좀 더 현실적인 전기요금 절감 방안에 대해 말씀드려야겠다”고.
전기요금은 최근 22년부터 23년 5월까지 4번 인상되었고, 23년 1월에는 부하시간대 변경이 요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여 22년 대비 많이 올랐다. 하지만 당연히 사용한 만큼 올랐겠구나 하는 생각에 별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고지서나 한전파워플래너를 살펴보면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생각보다 많다.
전기 요금 절감도 아는 만큼 보인다. 또한 전기요금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어찌보면 지금 당장은 탄소 중립보다 전기요금 절감이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또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전체 전기용량을 줄여야만 RE100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절감 방안에 앞서 먼저 알아야 할 내용은 전기요금 구조다.
전기요금은 ‘기본료+전력량 요금+기후환경 요금+연료비 조정 요금’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인 청구요금은 전기요금에 전력산업기반기금 3.7%, 부가가치세 10%가 더해진다. 여기서 기후환경 요금과 연료비 조정요금은 전력량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줄이는 게 최선이다.
다음은 기본요금이다. 공식은 ‘요금 적용 전력*단가’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계약전력과 요금적용전력, 최대수요전력, 피크전력이다.
먼저 계약전력은 변압기 용량이나 부하설비 용량으로 결정되는데 대체적으로 변압기용량으로 결정한다. 다음은 요금적용전력과 최대수요전략의 차이다. 요금적용전력은 최대부하와 중부하시간에 가장 큰 피크전력으로 결정되고, 최대 수요 전력은 경부하까지 포함하여 가장 큰 피크전력으로 결정된다.
즉 하루 중 가장 큰 피크전력을 최대수요전력이라 하고 중부하와 최대부하시간 중 가장 큰 피크전력을 요금적용전력이라한다. 예를 들어 12월, 1월, 2월, 7월, 8월, 9월 중 가장 큰 요금적용전력이 2월이라면, 다음 해 1월까지 적용하고, 그 외 10월이 가장 크다면 10월 당월만 요금적용전력으로 적용한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표 참조>
15분 단위 계측 요금적용전력 결정
한전계량기는 15분 단위로 계측함으로 요금적용전력이 결정된다. 이후 조치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5분 계측기를 설치해 5분 단위로 측정하여 요금적용전력을 세팅값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사전에 알람이나 제어해야 한다. 1년에 15분 단위 관리를 하지 못해 1년 동안의 요금적용전력이 결정된다면 얼마나 큰 손해인가.
예를 들어 요금적용전력 30kw관리가 가능하다면 ‘30kw*8320원’으로 한 달에 25만 원 이상 절약되는 것이다. 따라서 피크알람을 알려줄 수 있도록 기능을 준비하여야 한다. (단, 경부하 시간, 일요일, 공휴일은 포함, 임시공휴일 제외)
지금까지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전기요금 구조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
이제 절감 방안이다. 첫 번째, 최적요금제를 포함한 전기요금구조에 대한 컨설팅, 두 번째가 전력 수요 관리, 세 번째가 자가 소비형 태양광, 네 번째가 전력거래나 소규모 전력 중개를 통한 추가 수익 등의 방법이 있다. 즉 추가수익을 얻는 것도 전기요금절감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요금제를 통한 컨설팅은 전기요금고지서나 한전파워플래너를 가지고 분석이 가능하며 4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최대수요전력이 계약전력의 30% 미만이면 요금적용전력은 계약전력의 30%가 된다.
두 번째, 계약전력은 300KW를 기준으로 300KW 미만은 ‘갑’ 적용을 받고 300KW 이상은 ‘을’ 적용을 받는다.
세 번째, 모자 분리는 300KW 미만으로 2회선을 만들 수 있다.
네 번째, 고압전력을 저압전력으로 변경하여 500KW 미만으로 구성할 수 있다.
“한전과 상의하라” 산단은 절감 컨설팅 추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한전과 상의하면서 진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산업단지의 경우 전기절감 컨설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절감 방안 및 절감액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산업용인 경우 일반용에 비해 전기요금 규모가 더 크다. 단순히 점심시간 변경 등을 통해 중부하 시간대에 일을 하고 최대부하시간대에 점심 시간을 잡아 절감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밖에도 수요관리사업, 건물 옥상 태양광 설치를 통한 전력중개나 거래 사업 등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내는 것도 하나의 절감 방안이 될 수 있다.
사우나·호텔·수영장·골프장 등도 마찬가지다. 폐수를 많이 배출하는 경우에는 폐수열회수기 설치를 통해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사우나의 경우 피크전력이 손님이 많이 이용하는 아침과 저녁시간에 일어나므로 폐수열회수기도 그 시간대에 가장 많은 열회수를 할 것이다. 결국 그 때가 기본요금을 결정하는 요금적용전력 시간이 되기 때문에 기본요금은 물론 전력량요금까지 줄여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KT에서도 폐수열회수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설치된 사이트의 열 회수 효율이 높고 별도의 여과기 시설 등이 필요치 않아 관리가 매우 쉬워 반응이 좋은 편이다. 또한 외부감축사업의 모델로 추가수익까지 얻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www.폐수열회수기.com’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 사이트에 대한 열 회수 효율도 8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또 다른 전기절감의 수단인 자가소비형태양광의 경우도 효과적이다. 특히 사우나는 휴일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전력량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공장의 경우 전기사용량이 평일 대비 휴일에 너무 적고, 또 그러한 휴일이 많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쉬는 날이 거의 없어 기저부하가 큰 사우나의 경우 매년 시행되는 정부공모사업인 건물 지원 사업을 통해 50% 정도의 지원비를 받아 설치한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이밖에도 태양광, 폐수열회수기를 활용한 외부감축사업도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어 도입하려는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처럼 전기 절감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많은 비용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혹시라도 산단 등에서 전기 절감 방안에 대해 요청하시면 적극 협조해 드릴 생각이다.
류평 (KT 전남·전북법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