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평 본부장, 탄소 중립]KT가 에너지 비용 절감 컨설팅하는 이유
산업단지 에너지 절감 ‘ABC(AI·Bigdata·Cloud)’ 순반돼야
최근 제주도 전력비용 절감 교육 출장부터 나주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본사 미팅 및 경주세미나를 거쳐 수도권 최대수요전력 제어장치 업체 방문까지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에도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재방문 요청에 따라 구체적 자료 작성을 하고, 12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종의 비용 절감 컨설팅 자료 작성, 목재가구 제작 공장의 전력비용 절감 컨설팅 관련 미팅이 약속돼 있을 정도로 고객들의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만나는 고객들마다 통신회사 KT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 컨설팅을 하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컨설팅은 비용 절감 관련 데이터 확보 및 분석뿐만 아니라 저장할 공간과 네트워크 연결 등이 필요한 분야여서 KT와 같은 통신회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에너지효율화 장비의 교체 전후 데이터를 분석하여 성능이 잘 나오고 있는지 측정하고, 고객이 더 좋은 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의 준비도 필요하다. 즉, 이제는 정부에서도 에너지효율화 장비 교체 지원 사업에 대해서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한 후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바꾸어야 Net-zero 달성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 역시 많이 오른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체감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데이터 분석, 저장 공간, 네트워크 연결 필요”
이러한 비용 절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ABC(AI, Bigdata, Cloud)가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피크제어 목표치를 넘지 않기 위해 필요한 피크제어가 수십 번이라면 ABC 없이는 아마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ABC를 이용한 과거 데이터 분석으로 피크제어 대상이 겨울철인 12월, 1월, 2월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한다면 아마 난방 문제일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러한 난방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다면 수십 번의 피크제어 횟수가 대폭 줄어들어 피크 목표 관리가 수월할 것이다.
또, 앞에서 언급한 에너지효율화 장비 교체 지원 건도 ABC 요소들을 결합한다면 에너지비용 절감 및 탄소중립 달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산업단지에서 전력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에너지 사용 진단을 위한 현장실사가 있는데, 전력비용 절감의 핵심은 절감포인트를 얼마나 찾아낼 수 있는가에 있다. 따라서 현장실사를 통해 비생산설비와 제어가 가능한 생산설비의 현황을 조사하여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비생산 설비에는 냉난방기·조명·공조설비·보일러 등이 있고, 생산 설비에는 공기압축기·냉동기·용해로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비생산설비인 냉난방기와 공조설비의 절감포인트는 댐퍼를 이용한 유량제어보다 팬에 연결된 모터 동력에 인버터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제어에 더욱 효과적이다. 수식적으로, 주파수를 10hz 낮추면 에너지 절감률이 42% 정도 된다고 하니 실제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인버터에 대해 알아보면, 일반적인 정속형 에어컨의 경우 25˚C 세팅 시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계속 동작하는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10~160%로 유연하게 동작한다. 처음에 25˚C를 맞추기 위해 160%로 동작하다가 25˚C에 다다르면 10%로 동작하는 원리이다. 그러나 20평 실내에 20평짜리 인버터형 에어컨을 설치하면 용량 부족으로 인해 160%로 계속 동작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건물의 층고가 높거나 창문이 많아 열손실이 많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인버터형 에어컨도 조건이 맞아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하게 사용되는 인버터 장치는 직류를 교류로 변경해주는 장비이다.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하면 교류를 직류로 바꾼 후, 다시 직류를 교류로 바꿔준다. 즉, 컨버터와 인버터의 작용을 함께 하는 장비가 인버터이다. 굳이 교류에서 직류로 바꾸고 다시 직류에서 교류로 변경하는 이유는 직류에서 원하는 교류 만들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산단 기업 에너지 절감 대표가 관심가져야”
두 번째는 효과적인 제어 방법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다. 제어 방법에는 최대전력 관리/제어, 설비 교체, 중앙 제어, 스케줄 제어, 모니터링 등 다양한 방안이 있다.
산업단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대표가 직접 관심을 갖는 것이다. 각 공장의 전력 현황을 대표의 사무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놓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절감포인트나 절감방안에 대한 해결책을 다 알고 있는 기업의 근로자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동기부여하는 것도 훌륭한 방안이 될 것이다.
추가로, 데이터 기반의 절감 사례에 대한 아이디어를 유사 업체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전 세계적인 탄소규제에 대해 ABC를 이용한 객관적 데이터로 M.R.V(Measurement: 측정, Reporting: 보고, Verification: 검증)에 대응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바로 KT가 해야 할 일이다.
세 번째는 에너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력 수요 관리나 소규모 전력거래 사업 등 정부 주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 기업에 대해 가점포인트를 줘, 또 다른 정부 지원사업 참여 시 일정 부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면 한다. 그래야만 정부에서 추진한 사업에 대해 편익을 많이 주지 못하더라도 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이 Net-zero가 되고, RE100으로 이어지며 결국 ESG가 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산단에 대한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시켰으면 한다.
류평 (KT 전남·전북법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