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백만평 광주숲’에 동참해 주세요
‘오랜만에 가슴 뛰는 일을 하게 됐다’는 어떤 이와 같은 현장에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았다.
‘나도 그렇다’는 긍정의 조아림이었을 터. 필자도 그랬으니까.
그 일이 이뤄질지,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지만 시작 자체만으로도 설렘 가득했다.
목표를 설정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그 ‘거사’를 함께 도모했으니 ‘역사적 기록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단체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 사진에 빠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노라’며 모임 끝나가는 순간에 종종걸음 들어선 이가 ‘그날’을 더 각인시켰다.
몇몇의 아이디어로 ‘백만평 광주숲’ 이야기가 회자되고, ‘한 번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이들이 처음 대면했던, 무척 무더웠던 지난 7월의 어느날 풍경이다.
본란 (백만 평 숲 광주, ‘광백시’를 꿈꾸며/ 7월10일자)과 본보 기사 (‘백만 평 광주숲’ 시민 운동 스타트/ 7월 31일자)로 공론화됐던 이 프로젝트가 이후 한층 더 무르익어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복습 차원에서 다시 설명하면 ‘광주(군)공항 이전시 종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출발점이었다.
군공항 포함 광주공항 전체 면적이 250만 평인데, 이곳도 아파트 숲을 만들순 없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의 발로였다. 그래서 결의한 게 ‘이중 100만 평은 숲으로 조성하자’는 시민 운동이었다.
미래 광주 아껴둔 땅이 분명한 그곳, 후대에 물려줄 ‘백년 자산’으로 이만한 게 있으랴 싶었던 것이다.
때마침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광주군공항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추동력이 커졌다.
11월 11일 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 예정
그렇게 ‘사발통문’ 돌리는 심정으로 타진 결과, ‘백만평 광주숲’에 대한 격한 호응이 체감됐다. 운동하는 입장에서 시민적 응원 만큼 더 큰 동력이 어디 있겠는가.
프로젝트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하는 조직으로 기획단이 꾸려졌다.
10여 명이 참여해 각자 재능에 따라 정책팀·조직팀·홍보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렇게 조직된 기획단이 전체 혹은 분과별로 1주 혹은 2주마다 모여 집중 논의 결과 시민캠페인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모임을 책임지고 전개할 주체로서 단체를 설립하고, 활동내용과 자료를 공유할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고 시민 참여를 요청하는 웹자보와 카드뉴스도 만들어냈다.
단기간에 끝날 수 없는 프로젝트라는 걸 알기에, 오랜기간 활동을 뒷받침할 후원금 모집 방안도 구체화했다.
필자는 ‘백만평 광주숲’ 프로젝트 내용을 재차 알리고, ‘찐’ 동력으로서 시민 참여를 요청하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백만평 광주숲’으로 정리됐다.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며, 주체는‘백만평광주숲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심에 세우기로 했다.
추진위는 준비 과정을 거쳐 11월 11일(토) 공식 출범 예정이다. 이때까지 목표는 프로젝트에 동참할 시민 1000명 모집이다.
단체 또는 개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민추진단 모집은 오는 25일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백만평 광주숲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오프라인 활동도 이어진다.
우선 (사)광주마당이 진행해 오고 있는 광주순례길이 10월 14일(토) ‘백만평 숲’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공항 일대를 걷는다.
‘백만평 광주숲 기획단’과 함께 하는 이번 순례는 ‘백만평 광주숲, 그 시작을 위한 길’로 명명됐다. 미래 광주숲을 상상해보자는 취지다.
당일 오전 9시 서창 영산강자전거길안내센터에서 집결해 출발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만평 광주숲 정책토론회’도 올해 두차례 정도 진행 예정이다.
먼저 10월 18일(수)엔 ‘광주 군공항 이전 및 백만평 광주숲 조성’을 주제로 열린다.
‘군공항 이전과 종전부지 활용 방안’(이채연 박사)과 ‘백만평 광주숲 조성 및 제안’(김영선 박사)이 발제된다.
다음 토론회는 12월 20일(수) ‘백만평 광주숲 조성을 위한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다. ‘콤팩트 국제도시 조성 및 국내외 동향’(황성웅 박사)과 ‘백만평 광주숲과 도시 비전’ (윤희철 박사)이 발제돼 상상에 날개를 더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시민적 관심·참여 정도에 성패 달려
‘백만평 광주숲’ 조성은 장기적이며 쉽지 않은 과제다.
광주숲의 모티프가 된 뉴욕 센트럴파크 조성 과정을 살펴봐도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험난한 길이 예상되지만, 해법 또한 동시에 담고 있는 모델이어서 막막함을 덜어주는 기제이기도 하다.
1853년이었다. 뉴욕시가 해당 부지를 확보한 게….
채석장·농장·마을 등이 포진했던 공간에 경관 설계 공모를 실시한 건 4년 뒤(1857년).
이듬해인 1858년 조경가 옴스테드와 건축가 복스가 공동으로 제안한 플랜이 현재 센트럴파크의 효시가 됐다.
설계작 제목이 ‘자연의 환상’이었는데, 당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다는 콘셉트였다.
때문에 야생동물보호구역도 존치할 수 있었다.
센트럴파크를 조성한 건 뉴욕시 등 당국이었지만, 100년 넘게 도시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시민적 관심이 더해진 결과다.
조성 초기 뉴욕시가 감당했던 관리비는 1970년대 출범한 센트럴파크보존위원회 몫이 됐다. 현재 공원관리자금은 기부금으로 충당되는데 그 비용이 한해 780만 달러(한화 10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세상의 지성이 나쁜 의지를 만났을 때 ‘언어도단’의 사태가 벌어진다든가. 반면 선한 의지와 결합하면 ‘우공이산’의 지혜가 어려울까.
시민적 관심과 참여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믿는다.
‘백만평 광주숲’ 추진에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참여를 안내받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백만평 광주숲 오픈 채팅방(https://open.kakao.com/o/gPqqusGf)
△블로그 https://blog.naver.com/gj100forest)
△이메일(gj100forest@gmail.com)
채정희 편집국장 good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