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생활 중 10연패는 처음”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 한탄 프로배구 IBK 원정전 0-3 패배 에이스 야스민 부상으로 불참

2023-12-21     기탁영 기자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페퍼저축은행이 IBK기업은행에 고개를 숙이며 10연패를 달성하자 조 트린지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10경기 연속 패한 것은 처음”이라며 답답한 속마음을 내비췄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19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3-2024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0-3(21-25, 23-25, 19-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여전히 AI페퍼스는 2승 15패 승점 6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까지 총 17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단 2승(15패)만 거둬, 승점 6만 챙겼다. 지난 1일 흥국생명에게 5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점을 얻은 이후 아직까지 승점을 쌓지 못했다. 여자부 V리그 7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주포 야스민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며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대신해서 아포짓 자리에 박은서를 투입, 박정아와 함께 각각 13점, 11점으로 쌍포를 가동해 봤지만 화력싸움에서 확연히 밀렸다. 블로킹도 상대에 10개나 잡히면서 시원하게 뚫지 못했다.

 1세트 초반까지는 9-9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의 맹공격에 14-16으로 점수가 벌려졌다. 이어진 상황 IBK기업은행이 연속 6득점을 해내며 경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AI페퍼스는 박정아, 이한비, 하혜진 모두 분투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21-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치열한 양상을 띄웠다. 21-21까지 박빙의 경기가 이어졌다. IBK기업은행 최정민과 김현정이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21-23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곧바로 페퍼저축은행 박은서와 이한비가 오픈 공격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가 백어택과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23-25로 2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완전히 무너졌다. 야스민이 없는 자리를 채우려는 듯 필립스, 박정아, 하혜진이 힘을 짜냈지만, IBK기업은행 폰푼, 아베크롬비, 육서영의 활약에 묻히면서 결국 19-2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타개할 우선 순위는 수비다. 수비의 핵심이자 공격의 출발인 리시브 효율이 29.91%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를 넘지 못한다. 리시브가 이러니 자연스럽게 팀 공격 성공률 또한 37.14%로 최하위다. 세트당 수비도 24.769개로 최하위다. 공수 양면에서 최하의 지표를 달리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내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10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수비를 세밀하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