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장 더운 해였다

기상청, ‘2023년 연 기후특성’ 발표

2024-01-17     황해윤 기자
기상청.

지난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13.7℃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해수면 온도도 높았고 연강수량도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이 16일 발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8℃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가운데, 우리나라도 연평균기온이 평년(12.5±0.2)보다 1.2℃ 높은 13.7℃로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종전 1위였던 2016년보다도 0.3℃ 높았다.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3.3℃, 2.1℃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
폭염일수는 14.2일(평년 대비 +3.2일, 11위), 열대야일수 8.2일(평년 대비 +1.6일, 12위)이었다. 
 2023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17.5℃로 최근 10년(2014~2023년)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 10년 평균(17.1℃)보다 0.4℃ 높았다. 유의파고는 1.0m로 최근 10년 평균(1.1m)과 보다 0.1m 낮았고, 연중 최대파고는 10.9m로 최근 10년 평균(14.2m)보다 3.3m 낮았다. 
전국 연강수량은 1,746.0mm로 평년(1,193.2mm~1,444.0mm)대비 131.8%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82.8mm)과 두 번째로 많이 내린 1998년(1776.0mm)에 이어 강수량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던 가운데,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강수가 집중되었고, 12월에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기후 요소별 2023년 주요 기후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높은 기온: 12달 중 9개 달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으며, 특히 3월, 6월, 8월, 9월 기온은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큰 기온변동: 1월, 11월, 12월 겨울철을 중심으로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1월, 11월, 12월 석 달 모두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시베리아지역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함과 동시에 북동아시아에 남북흐름이 강화되어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많은 강수량: 12달 중 6개 달에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특히 5월, 7월, 12월 강수량은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마철(6.26.~7.26.)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전국 강수량(660.2mm)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5월과 12월에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12월은 평년 대비 약 3.8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태풍: 2023년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7개(평년 25.1개 발생)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제6호 태풍‘카눈’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3.4개 영향)을 주어 8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잦은 황사: 2023년 연간 황사일수는 평년(6.6일)보다 5.2일 더 많은 11.8일로 1973년 이래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봄철(3~5월, 9.7일)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황사가 잦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