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20연패 최다패 타이 불명예
1·2세트 이겨놓고 내리 3세트 헌납 ‘리버스 스윕’ 주포 야스민 결장 속 박정아 26득점 활약 빛바래
페퍼저축은행이 결국 불명예 기록을 썼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20연패에 빠진 것이다.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다.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패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 연패 탈출과 분위기 전환이 기대됐지만, 나머지 3·4·5세트에서 줄줄이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연패 탈출은 커녕 11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 이뤄지고 말았다.
이날 주포 야스민은 지난 경기 때 발생한 어깨 통증으로 결장했다. 박은서까지 발목 부상으로 인하여 한동안 출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갈길은 먼데, 가뜩이나 전력까지 온전치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연패는 안된다는 듯, 경기 초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페퍼저축은행은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1세트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초반에는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스코어 9-9부터는 GS칼텍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3점 차로 달아나나 싶더니, 13-16에서 페퍼가 무려 7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하혜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까스로 리드를 잡은 페퍼는 이한비의 스파이크에 이어 GS칼텍스 실바의 범실로 25-21,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잡은 듯 2세트는 꾸준히 리드를 가져갔다. GS칼텍스가 계속해서 따라 붙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팀의 리시브가 계속해서 무너지며 필립스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필립스의 7득점과 박정아의 5득점 덕분에 25-21로 2세트를 가뿐히 가져갔다. 연패 탈출과 이번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GS칼텍스는 맹공을 퍼부었다. GS칼텍스의 이윤신의 서브를 비롯해 강소회, 유서연, 실바의 공격에 페퍼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초반까지는 9-10으로 팽팽했지만, 점점 힘이 빠진 페퍼의 공격은 블로킹 당하며 가로막혔다.
박정아는 3연속 득점 등 7득점을 올리며 3점 차까지 쫓아갔으나, 이후의 공격은 실패하며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가 승부처였다. 18-18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실바의 꾸준한 득점과 오세연의 블로킹으로 페퍼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항상 지적됐던 범실이 연이어 발생하며 분위기를 뺏겼다. 치열한 경기 양상이 4연속 실점으로 인해 크게 기울어졌다. 결국 22-25로 4세트까지 내주게 됐다.
마지막 5세트는 허무하게 내줬다. 실바의 연이은 후위 공격에 끌려다니면서 일방적으로 점수를 내줬다. 7-15로 5세트를 끝내며 결국 세트스코어를 역전당했다.
1·2세트를 잡아놓고 마지막 한 세트를 가져오지 못하며 리버스스윕을 당한 AI페퍼스. 야스민이 없는 상태에서 박정아가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2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다음 경기는 10일 토요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원정 전이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