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21연 최다패' 기록

남은 경기 8개…최저 승률도 걱정해야

2024-02-12     기탁영 기자
굳은 얼굴로 작전을 지시하는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가 최악의 설날을 보냈다. 여자배구 역대 최다연패인 21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설날 당일인 10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4-25,12-25,19-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11월 10일 GS칼텍스 KIXX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이후 3개월 동안 이어진 21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시즌 2승26패.
박정아와 필립스가 각각 9득점과 8득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어깨가 완전치 않은 야스민이 20%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6득점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블로킹에서도 3-10으로 크게 뒤지며 높이에서도 기업은행에 크게 밀렸다.
이런 저조한 경기력에 1·2·3세트 내리 무기력하게 내주며 패배, 역대 단일시즌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2-2013 시즌의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20연패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웠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 불명예를 쓴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최저 승률까지 걱정해야할 처지다. 현재 28경기를 치른 페퍼저축은행은 2승 26패로 승률 0.071을 기록 중이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저 승률은 2006~2007시즌 상무와 2012~2013시즌 KEPCO(현 한국전력)가 기록한 0.067(2승 28패)이다. 여자부는 AI페퍼스 본인들이 세운 2021~2022시즌 0.097(3승 28패)이 최저 기록이다.
남은 경기 수는 8개다. 그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한다면 승률 0.056(2승 34패)으로 남녀 통합 최저 기록을 달성하고, 1승을 따내도 승률 0.083(3승 33패)으로 본인들이 2년전에 달성한?최저 승률 기록을 본인들의 힘으로 갈아치우게 된다.?이를 벗어나려면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여자부와 남자부를 통틀어 프로배구 최다연패 기록은 한국전력(당시 KEPCO)이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두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다. 하지만 올 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AI페퍼스의 연패가 계속된다면 이번 시즌에 기록이 또 바뀔지 모른다.
기탁영 기자 young@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