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모금 고향사랑기부금, 어디에 쓰이나?

“임팩트 사업 발굴해야 향후 모금 유리” 지역 발전·복지… 주민 눈도장 아이템 집중

2024-06-25     박현아 기자
광주 서구가 고향사랑기부금 사용을 위한  ‘천원국시 활성화 지원’ 사업을 발굴했다. 사진은 농성2동에 위치한 천원국시 5호점 개소식 모습. 서구 제공.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모금된 21억여 원은 어느 곳에 사용될까?

 기부금 사용처가 향후 모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면서 각 지자체는 주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광주지역 지자체 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해 모금한 기부금 사업 발굴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3억 900만 원을 모금한 광주 서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금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기금 사업은 ‘천원국시 활성화 지원’으로, 우리 밀로 만든 국수를 1000원으로 판매하는 식당 개설 등 환경 개선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또 ‘척척박사 스위치온’ 사업을 발굴, 돌봄 인력이 없는 거동불편자 자택에 리모컨 LED 방등 및 리모컨 도어락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억 3400만 원을 모금한 남구는 일반기부금으로 추진했던 시간 우체국과 통일열차 사업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분리했다.

 일반기금 사업으로는 3가지 사업을 발굴해 시행 또는 예정 중에 있는데, 취약계층 대상 시설아동 자립 정착금(500만 원) 지원,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한 남구 반다비 체육센터 내 반다비카페 설치, 어른이 놀이용품 공유센터 물품 구입 지원 등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2억 6000만 원을 모금한 북구는 가장 많은 8건의 고향사랑기금사업을 발굴했다.

 지난해 상반기 공모를 받아 기금사업을 계획하고 의회 의결을 거쳐 시행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 Self-교통안전지킴이(안전우산) 지원 △지역상생형 V-ESG 자원봉사 프로젝트 △북구 무등문학학교 운영 △가족과 함께하는 무등산권 체험관광 △장애인복지카드 ONE하시면 한 번만 오세요 △‘자립준비청년 희망 UP’ 북구 한 울타리 지원 △청소년쉼터 생활 환경 개선 △평두메습지, 어린이 람사르습지 탐사대 운영 등이다.

 북구는 기금사업을 통해 교통약자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예방, 자원봉사 활동 영역 확장 및 자원봉사 활성화 기반 구축, 문학인 발굴 통한 북구 문화 발전 기여, 북구 관광 자원 확보, 장애인 복지 증진, 자립준비청년의 성공적인 자립 및 안정 도모, 가정밖 청소년 신속 가정 복귀 및 사회 진출 도모, 미래 관광 자원화 제고, 2045 탄소중립 실현 분위기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광산구는 기금사업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7월 중 절차를 통해 기금사업을 정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일반기부 사업과 지정기부 사업을 ‘기금사업’으로 칭하기 때문에, 기금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지정기부 내용 또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광산구 주민자치과 관계자도 “기금 설치를 이번 의회 추경에 올려놓은 상태로, 통과된다면 최종 선정해 사업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금은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자체는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해야하며, 고향사랑 e음 웹사이트에서 기금사업 및 세부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