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나타] 순창을 소개합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천년 ‘장’맛의 고장 3대 명산 보유, 섬진강과 함께 어우러져

2024-06-28     유시연 기자
순창 무직산 호정소. 순창군 제공.

 흔히 순창(군수 최영일)하면 ‘고추장’을 떠올리곤 한다. 맛깔스런 고추장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순창에선 순창만의 독보적인 고추장의 전통과 맛을 느낄 수도 있지만 뛰어난 자연경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고즈넉한 마을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과 경이로운 산세가 어우러지는 순창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전통 음식과 맑고 푸르른 풍경으로 힐링의 경험을 제공한다.

 순창에는 ‘3대 명산’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강천산·체계산·용궐산.

 강천산은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계곡이 깊고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지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곳곳에 흐르는 폭포와 풍부한 수량으로 온몸을 정화시키는 듯한 깨끗한 느낌을 준다.

 또한 체계산에는 길이 270m에 최고 높이 90m를 자랑하는 체계산 출렁다리가 있다. 순창의 대표 여행지인 체계산 출렁다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24번 국도를 공중에서 가로지르는 아찔함과 그를 이겨낼 다리 위 아름다운 경치가 인상적인 곳이다.

 용같이 우뚝 솟아 꿈틀거리는 듯한 형세를 띠고 있는 용궐산도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바위 능선을 따라 조성된 1010m의 용궐산 하늘길은 아찔한 스릴감으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섬진강 물결이 만들어낸 독특한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군목’도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순창 장군목.

 합천이 천년의 역사를 가진 해인사를 보유하고 있다면 순창은 천년의 ‘장’맛이다.

 콩을 덜 쓰고 여름에 메주를 쒀 겨울에 담그는 것이 특징인 순창 고추장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우연히 순창 농가에 들러 맛을 본 이후 계속해서 진상하도록 했다는 것이 유래다.

 이러한 순창만의 전통고추장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된 곳이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다. 순창 곳곳의 고추장 명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집집마다 마당을 수놓은 장독대도 그 역사와 전통을 몸소 느끼게 한다. 또한 이곳에선 매년 가을 한국의 전통장류를 소재로 한 ‘순창장류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근에 조성된 발효테마파크는 ‘장’을 주제로 넓은 공원과 여러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어 나들이하기 좋으며 그중에서도 발효소스토굴은 세계소스관부터 미디어아트관, 가상현실(VR) 체험관, 트릭아트, 미디어관 등이 있어 순창의 ‘장’맛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듯 역사와 전통으로 빚어낸 순창 고추장으로 만들다보니 음식도 맛있다. 순창 고추장 특유의 착 감기는 감칠맛을 살려 촉촉하게 구운 돼지불고기는 신선한 나물, 야채와 함께 싸서 한 입에 즐기면 입안이 풍요롭다.

순창발효테마파크와 고추장민속마을. 순창군 제공.

 이와 함께 순창 전지역에서 생산되는 두릅은 향이 진하고 쌉싸르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고 이밖에 블루베리, 딸기, 복분자 등도 순창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특산물이다.

 또한 순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다름 아닌 ‘순대’다. 일제강점기 시기 도축장이 있었던 순창은 살코기를 뺀 나머지 내장물을 처리할 방법을 찾았고 그렇게 순대가 유명해졌다.

 순창시장에서 3대째 순대집을 운영해오고 있다는 연다라전통순대의 나병호 사장님은 “대한민국 국민이 죽기 전에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순창 순대”라며 “할머니 땐 순대를 만들어 대야에 이고 다니면서 물물교환으로 쌀이나 보리를 얻어오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창 순대는 선지가 많이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어 철분이 강하기 때문에 심장병과 피부미용에 좋다”며 “단 변비가 심해질 수 있어 변비를 해소해주는 아르겐 성분이 있는 콩과 궁합이 좋다. 그래서 순대국밥을 꼭 콩나물과 함께 드리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굽이친 산세를 즐기고 맛깔스런 음식들도 즐겼다면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