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 ‘작은 거인’ 김도연 학생
“한국 대표하는 볼더링 국가대표가 될래요”
‘작은 거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작은 손발을 바위에 얹었지만, 정상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성인과 다르지 않았다. “영차!” 외마디와 함께 손 뻗어 바위 꼭대기에 선 김도연(13) 학생이 비로소 투명하게 미소 짓는다.
지난 2일 광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서 청소년 최연소 참가자인 김도연 학생을 만났다.
김 양은 볼더링에 입문한 지 3년 차 밖에 안 됐지만, 등반에 도가 튼 볼더링 선수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십 볼더링 대회에 참가해 ‘볼더’ 부문에서 1등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 양은 “어머니 권유로 클라이밍센터를 찾으며 입문했는데, 등반하는 재미가 붙어 그 이후부터는 혼자 센터에서 연습하면서 기량을 쌓았다”며 “도수 치료를 받을 만큼 무릎 부상이 잦았지만, 탑(정상)에 오르는 재미를 끊을 수 없어 계속 볼더링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오늘은 한 살 터울 언니인 김민주 학생과 함께 무등산을 찾았다는 김 양. 함께 나란히 패드를 등에 짊어지고, 씩씩하게 무등산 기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2024 볼더링 대회에서 목표는 V4 코스에 도전, 완등하는 것이다.
김 양은 “난도가 조금 있어서 걱정이지만, 평소 연습하던 대로 다치지 않고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언니와 함께 와서 그런지 걱정도 조금은 덜고, 바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꺄르르 웃는 표정은 영락없는 아이 같지만, 초크 가루를 바위 틈에 과감히 터는 모습은 성인 선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금만 더!” 발 딛으며 한껏 외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한 김 양의 목표는 정해졌다.
그건 바로, 주니어를 넘어 어엿한 볼더링 국가대표가 되는 것.
김 양은 “스무 살 때까지는 주니어로 분류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볼더링을 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볼더링 국가대표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