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 ‘작은 거인’ 김도연 학생

“한국 대표하는 볼더링 국가대표가 될래요”

2024-11-04     최문석 기자
지난 2일 무등산 선비바위에서 열린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가한 김도연 학생이 바위를 등반하고 있다.

‘작은 거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작은 손발을 바위에 얹었지만, 정상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성인과 다르지 않았다. “영차!” 외마디와 함께 손 뻗어 바위 꼭대기에 선 김도연(13) 학생이 비로소 투명하게 미소 짓는다. 

지난 2일 광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서 청소년 최연소 참가자인 김도연 학생을 만났다. 

김 양은 볼더링에 입문한 지 3년 차 밖에 안 됐지만, 등반에 도가 튼 볼더링 선수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십 볼더링 대회에 참가해 ‘볼더’ 부문에서 1등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 양은 “어머니 권유로 클라이밍센터를 찾으며 입문했는데, 등반하는 재미가 붙어 그 이후부터는 혼자 센터에서 연습하면서 기량을 쌓았다”며 “도수 치료를 받을 만큼 무릎 부상이 잦았지만, 탑(정상)에 오르는 재미를 끊을 수 없어 계속 볼더링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오늘은 한 살 터울 언니인 김민주 학생과 함께 무등산을 찾았다는 김 양. 함께 나란히 패드를 등에 짊어지고, 씩씩하게 무등산 기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2024 볼더링 대회에서 목표는 V4 코스에 도전, 완등하는 것이다.

김 양은 “난도가 조금 있어서 걱정이지만, 평소 연습하던 대로 다치지 않고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언니와 함께 와서 그런지 걱정도 조금은 덜고, 바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꺄르르 웃는 표정은 영락없는 아이 같지만, 초크 가루를 바위 틈에 과감히 터는 모습은 성인 선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금만 더!” 발 딛으며 한껏 외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한 김 양의 목표는 정해졌다.

그건 바로, 주니어를 넘어 어엿한 볼더링 국가대표가 되는 것.

김 양은 “스무 살 때까지는 주니어로 분류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볼더링을 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볼더링 국가대표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