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 두번째 참여 김자인 선수

“언제나 목표는 완등입니다”

2024-11-04     유시연 기자
지난 2일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서 완등에 도전 중인 김자인 선수.

 지난 2일 무등산 국립공원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됐다. ‘암벽 여제’라 불리는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 선수가 그 주인공이었다.

 “올해부터 전국체전에서 광주팀 소속으로 뛰고 있는데 광주에서 하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광주 선수들도 만나면 좋을 것 같았고, 대회 시즌도 끝나서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번 볼더링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이와 같이 답했다.

 김자인 선수가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19년에 이어 5년 만에 무등산 볼더링 장을 찾았다. 그의 주 종목은 ‘리드’. 이 종목에서만 30개의 금메달을 거머쥘 정도지만 볼더링 역시 빼놓지 않고 훈련해 온 종목이다.

 “파리올림픽 준비 이후에는 예전처럼 볼더링 비중을 높일 필요가 없어 주 종목인 리드 등반의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도쿄 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포맷이 볼더링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서 리드 등반을 위한 훈련을 목표로 볼더링도 꾸준히 했습니다”

지난 2일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가한 김자인 선수.

 스포츠 클라이밍 중에서도 볼더링이 가진 매력에 대해 그는 “일단은 코스 자체가 짧다 보니까 초보자 분들이 진입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줄을 묶거나 해야하는게 아니라 크래쉬 패드와 기본 장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그런 게 볼더링의 큰 매력이라 생각하고 동작 자체도 파워풀한 동작이 많아 멋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비바위 일대는 전날 내린 비로 축축히 젖어있는 상태였다. 오늘의 목표가 무엇이냐 묻는 말에 이날 어떠한 성적을 내기보단 즐기고픈 마음이 크다고 밝히면서도 “언제나 목표는 완등이다”고 답했다. 그렇게 김 선수는 이날 난이도가 높은 V12 유관순 바위와 V10 일석사조의 완등을 성공해냈다.

 그는 “저는 오늘 프로젝트 루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즐기려고 왔는데 바위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기도 했어서 큰 욕심 없었다”면서 “아무리 즐기러 왔다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클라이머니까 당연히 완등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오늘 완등까지 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대회를 마치고 내려온 그에겐 많은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추첨을 통해 김 선수의 기념품을 받게된 클라이머들은 환호하며 우상과도 같은 그의 기념품을 꼭 끌어안았다.

 김 선수는 끝으로 “무등산 대회 참가자로서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무등산 볼더링 에어리어 자체를 개척하신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면서 “그런 것들을 저희가 훼손하지 않고 잘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