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친정 향해 쓴소리...배경은?

"회생 불능, 혹독한 빙하기 당해 봐라" 정치 재개 관측

2025-06-05     김대원 기자
지난 5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퍼붓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치 기반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 중 핵심 코너인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을 재개, 눈길을 끌었다.

그는 5일 새벽(하와이 시간 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온갖 수모와 무시 속에서 어렵게 당을 살려 놓은 자신을 정치검사 출신들과 그들에게 맹종한 의원들이 내쳤다며 그러고도 당이 유지되길 바라는 건 무리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으로 당지지율이 4%로 폭락하고 보수 언론도 '당을 해체하라'고 난리 칠 때 19대 대선에 나선 건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창원까지 내려와 '당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종용한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대선 출마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대선자금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보다 100억이나 적게 지출했다"며 "그러고도 24%나 얻어 당의 명맥을 잇게 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이후 공천 탈락, 대구 무소속 출마 등 고난 끝에 "뒤늦게 복당했지만 이미 당은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이 뻐꾸기 둥지를 틀어 내가 숨 쉴 틈은 없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탈당을 생각 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도 정치검사 출신들의 합작으로 또 사기 경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결과 당은 이념도 없고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으로 추락,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이는 자업자득으로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말라"고 한 뒤 "곧 다가올 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탈당과 함께 정치판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지난 5월 10일 하와이 코나로 떠나면서 '청년의 꿈' 1번 코너인 '청문홍답'을 폐쇄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청문홍답' 코너를 다시 등장시켜 홍 전 시장이 곧 귀국, 또 다른 형태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대원 기자 kdw34000@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