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전국 1위, 포스코 광양제철소 규탄”
전남환경운동연합, 광양만권 오염 배출 저감 촉구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2024년 전국 대형사업장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를 기록하면서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남환경운동연합은 1일 오전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만권은 전국 최악의 대기오염 배출지역”이라며 포스코와 관련 기업들의 실질적 감축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광양·순천·여수·목포·고흥·보성·장흥 지역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했으며, 참여자들은 퍼포먼스와 구호 제창을 통해 포스코를 ‘기후악당’으로 규정했다.
앞서 지난 6월27일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국 965개 대형사업장의 굴뚝 원격감시체계(TMS) 측정 결과, 광양제철소는 2만 6919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며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남 전체 배출량의 66%에 달하는 수치로, 광양만권(광양·여수·순천 지역 71개 사업장)이 배출한 전체 4만 417톤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라남도 역시 4만 809톤으로 전국 지자체 중 오염물질 배출 1위로 기록됐다.
전남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24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7종의 총 2만 6919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고, 이는 2023년 비해 1347톤, 포항제철소도 2023년 비해 2357톤 감소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협력업체의 배출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2차전지 계열사와 고순도 니켈공장의 배출 증가세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실질적 로드맵과 시민에 대한 정보공개가 부족하다”며 △배출량 대폭 감축 △연간 배출 현황과 저감 계획의 투명한 공개 △정부·국회의 총량제 및 배출허용 기준 강화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도입 검토 중단 등을 요구했다.
전남환경운동연합은 향후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시 활동을 지속하고, 새 정부와 국회를 향해 제도개선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굴뚝 원격감시체계로 관리되던 대형사업장 943곳의 2024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2023년) 배출량(22만 441톤)에 비해 7.3% 감소한 20만 4370톤으로 조사됐다. 2024년에 새로 부착한 시설을 포함해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대형사업장 965곳(굴뚝 수 총 3589개)의 2024년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만 7,724톤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업종별 배출량은 △제철·제강업이 6만 5846톤(31.7%)으로 가장 많았고, △발전업 6만 439톤(29.1%), △시멘트제조업 4만 3851톤(21.1%), △석유화학제품업 2만 3534톤(11.3%) 순으로 나타났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