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익숙한 것들의 ‘쓸모’를 찾아

ACC 뉴스뮤지엄 ‘작전명: 쓸모찾기 SEASON2’ ‘데일리 두들러’ 연계전…일상 속 쓸모 다시보기

2025-07-10     유시연 기자
ACC ‘뉴스 뮤지엄(N:NEWS)’에서 열리고 있는 ‘작전명: 쓸모찾기 SEASON2’의 전시 전경. 부엌의 모습을 옮겨놨다. 

 “처음엔 아무 쓸모없어 보이던 것도, 천천히 다시 바라보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군가의 집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펼쳐진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와인 한 잔을 즐기는 듯한 거실, 접시와 전자레인지가 놓인 식탁, 포근한 침대와 조명이 있는 침실 등.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소품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공간은 마치 하나의 일러스트 엽서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 유형의 일터가 펼쳐진다. 페인트를 칠하는 중인 듯 안전 테이프가 둘러진 곳과 책상과 컴퓨터가 있는 서재. 그리고 그림, 캠핑, 음악 등 취미 공간이 전시장의 끝에 마련돼 있다. 관람자는 차례로 집안·일터·취미의 공간을 돌아보고 자유롭게 앉아 휴식하며 각 공간에 놓인 물건, 가전, 가구 등을 바라보게 된다.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평범해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생각. 그들의 ‘쓸모’를 떠올리다보면 새로운 일상의 감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ACC ‘뉴스 뮤지엄(N:NEWS)’에서 열리고 있는 ‘작전명: 쓸모찾기 SEASON2’ 전시 중 ‘취미의 쓸모’ 구역에 마련된 그림 그리기 공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내 ‘뉴스 뮤지엄(N:NEWS)’에서 열리고 있는 브랜드 전시 ‘작전명: 쓸모찾기 SEASON2’는 라이프스타일 문구 브랜드 ‘데일리 두들러’와의 연계전이다.

 데일리 두들러는 ‘작고 하찮지만 은근하고 귀여운 것’을 콘셉트로 다양한 문구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이자 브랜딩스튜디오 ‘썹슬래쉬’의 디자이너인 김소연 작가가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이번 전시에서 해당 문구 용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캐비넷클럽라운지 역삼점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전시는 올해 광주로 무대를 옮겨 지난 5일 개막했다.

 전시는 ‘쓸모’라는 단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지나며 낡고, 익숙해지는 일상의 물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쓸모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또한 전시는 다시 보는 시선이 작은 실천이 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감각적 경험이 될 것이라 전한다.

퓨징 유리 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 쓸모를 다했다고 생각해 쉽게 버리고, 잊는 물건들에 다시 새로운 쓸모를 부여하는 것. 이것은 ‘재활용’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전시장 끝에 마련된 퓨징 유리 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있다. 퓨징은 폐유리를 고온에 녹여 새로운 유리 원석으로 가공하는 유리 공예 기법을 말한다.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물건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 이 전시는 그 작은 쓸모를 다시 발견해보자고 조용히 손을 내민다. 익숙한 일상의 틈새에서 작지만 단단한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뉴스 뮤지엄(N:NEWS)’에서 열리며 입장권은 7500원(36개월 미만 무료)으로 현장에서 예매하면 된다.

 한편 ACC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파크먼트 광주(Parkmoment Gwangju)’로 △카페, 진정성 △뉴스 뮤지엄(N:NEWS) △캐비넷클럽라운지 △어린이라운지 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도시·공간 콘텐츠 통합 솔루션 서비스 회사 ‘어반플레이’가 협업하고 있으며 뉴스 뮤지엄(N:NEWS)’은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 플랫폼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