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에 꿈을 싣고 길 위를 달리다
[청년 잇소] (14) 여행 크리에이터 노마디스트(오연우) 씨
‘청년 잇소’ 열네 번째 주인공은 여행 크리에이터 노마디스트(오연우)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모터바이크(이하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며 삶을 만들고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노마디스트’입니다. 저는 ‘바이크’와 ‘여행’이라는 두 가지 소재로 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빠르지 않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노마디스트’라는 유튜브 채널로 여행 콘텐츠를 보여주고 계신데 소개 부탁드려요.
△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에서 느껴지는 공기, 풍경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설렘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장소에 머무르기보다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죽기 전 마지막 날에도 어제와는 다른 풍경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저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표현이 유랑민을 뜻하는 ‘Nomad’에 주의자를 뜻하는 ‘-ist’를 붙여 ‘Nomadist(노마디스트)’라고 생각해 채널명을 만들었습니다. ‘떠돌아다니는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주로 바이크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바이크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 그리고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등등 다양한 영상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딘가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영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떠돌아다니는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
-모터바이크로 여행하는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우연히 베트남과 인도를 바이크로 여행하는 ‘Jacob Laukaitis’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는데 수천 킬로미터를 달리며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낸다는 것에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감을 느껴 ‘나도 언젠가 저렇게 바이크 여행하며 나만의 시선으로 영상에 담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홀린 듯이 채널의 모든 영상을 시청하고 내가 해보면 어떨까 상상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마침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약 1000만 원 정도 수중에 있던 돈을 가지고 무작정 세계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여행하는 도중 꿈꿔왔던 바이크 여행에 도전하려고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바이크를 렌트해서 여행을 했는데, 처음이라 어설프기도 했지만 점차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겨 베트남으로 넘어가서는 중고 바이크를 구매하여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국토 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바이크 여행 영상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는데 정말 설렘 가득하고 즐거웠습니다. 그 즐거움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베트남입니다. 수년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 실제로 현실이 되어갔던 순간이라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대로 영상으로 담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었던 처음의 경험을 저에게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이라고 봅니다.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인도 라다크 여행이었습니다. 라다크는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여서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가빠오기 시작하죠. 그런 산악지대를 바이크를 타고 달린다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바이크를 타며 수없이 넘어졌는데 그때마다 지나가던 현지 라이더분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도와주어 그 여정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광주청년센터와의 인연이 있으셨다던데요?
△ 2017년에 ‘광주청년일경험드림’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광주청년센터에서 드림청년으로 일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아카이빙하여 청년 정보 공유 플랫폼(도킹)에 게시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청년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청년으로서 많은 도전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냥 취업 준비하고 있을 때라서 지금 저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을 때인데…(웃음) 시간이 지나 이렇게 다시 광주청년센터와의 인연으로 인터뷰하게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고 또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 만들어”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 바이크로 유라시아 횡단, 아프리카 종단, 북남미 대륙 주행 등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단지 바이크를 타는 것뿐만 아니라 바이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바이크 정비에 대해 배우기 위해 바이크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한동안 여행자금도 모으고 바이크 정비에 대해 배워서 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바이크를 타고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에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경관도로 52선’에 나온 도로들을 직접 달려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또 다른 바이크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게 어떨까요? 저 또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여행을 시작한 건 아니었거든요.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은 아마 평생 오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적당한 시기에,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부족하지만 시작은 해볼 수 있는 돈이 있었고. ‘지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여행을 시작 했습니다. 바이크 한 대에 기대 동남아·인도·네팔을 달렸습니다. 부족한 채로 시작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세요. 조금씩 하나씩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에 닿을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괜찮아요. 그 최선을 다 한 실패는 결국 다음 단계로 가는 밑거름이 되니까요.
광주청년센터 교류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