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은 어떻게 국제 무대와 연결됐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유럽 예술기관 협업 성과 “세계 플랫폼 및 문화 거점 도약 가능성 제시”

2025-07-28     유시연 기자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지난 24일 광주 남구 양림동 복합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에서 해외교류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

광주 양림동의 창작 공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지역 예술인들과 지역이 어떻게 국제 무대와 연결될 수 있는지, 광주라는 도시가 세계 예술 네트워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양림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에서 유럽 예술기관과의 협업 성과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예술 관계자, 창작자, 문화기획자 등 국제 협력 전시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지역과 세계가 예술로 연결되는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지난 5월 26일부터 45일간 독일, 폴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예술기관의 초청을 받아 현지 레지던시 및 갤러리들과 협력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정 대표는 독일 뮌헨시청 갤러리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국제 포럼 ‘In Dialogue’ 초청 연사로 참여했으며, 뮌헨의 창작 플랫폼 ‘Platform’과 큐레이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비롯해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지던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예술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 아란후에즈의 ‘Espacio Colores’, 벨기에 브뤼셀의 ‘CAB Fondation’과는 협업을 조율 중이다.

정 대표는 “양림동이라는 지역적 기반이 어떻게 국제 예술 플랫폼과 협업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향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및 문화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 기관들과 함께 ‘아트 유니온(Art Union)’ 설립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6년 독일 뮌헨에서 광주 지역 작가들과 유럽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시 주제는 ‘예술을 통한 연대’다.

한편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1904년 지어진 양림동 근대문화유산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복합예술공간으로, 2014년부터 국내외 예술가들을 위한 거주형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