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대표 “광주 만의 ‘성격 있는 비엔날레’ 우뚝”
윤 신임 대표 29일 광주서 취임 기자간담회 지역 문화 활성화·후원회 신설 등 구상 밝혀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립 당시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벌써 30년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행사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비에날레가 됐다. 그동안 국제 무대 진입에 비중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광주만이 할 수 있는 ‘성격 있는 비엔날레’로 우뚝 서야 한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는 29일 광주 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21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으로 등단해 미술사학자와 비평가, 전시기획자로 활동해왔다. 광주비엔날레와는 1995년 창립 당시 집행위원이자 특별전 큐레이터로 인연을 맺었다.
또한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전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를 기획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광주비엔날레는 ‘미술담론의 생산기지’로서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광주 정신’이라는 독특한 용어와 ‘예향’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보다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와 함께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갈 여러 구상을 밝혔다.
먼저 “비엔날레는 미술박물관처럼 역사를 정리하기보다 새로운 미술문화를 창조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수용해야 하는 전문성의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소수 전문가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고려하며 전문성과 대중성의 균형 있는 조화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해 지역의 문화 행사로도 사랑받게 할 것”이라며 “특히 지역 작가의 중앙 무대나 국제 무대 진출에 매개자 역할로 광주 미술계에 창작 열기를 뜨겁게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후원회 조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 해도 물심양면의 토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국 단위 후원회 조직은 새로운 비엔날레 창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격년제로 광주비엔날레 행사를 꾸려왔으나, 올해부터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까지 맡아 해마다 비엔날레를 열게 됐다.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을 30여 일 앞둔 가운데 새롭게 취임한 윤 대표의 행보에 주목되고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