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여 일 앞…준비 착착
4개 주제관으로 펼치는 ‘포용디자인’ 세계 전시장·작품 설치 동시 진행 ‘30%’ 추진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개막을 10여 일 앞두고 있다. 디자인의 미적·기능적 차원을 넘어 모든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포용디자인(Inclusive Design)’의 개념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준비 상황과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등을 짚어본다.
이번 전시 제목은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6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총감독은 국내 1세대 산업디자이너이자 미국 사바나 예술대학교 최수신 교수가 맡았다. 전시는 △계관 △삶관 △모빌리티관 △미래관 등 4개 주제관으로 구성되며 미국·일본·영국 등 19개국 429명 디자이너와 84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먼저 ‘세계관’은 세계 각국의 포용디자인 사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영국 왕립예술대학원의 보행 보조기기 ‘롤레이터’,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위기 속 문화적 다리를 표현한 밀라노 공과대학원의 ‘부유하는 둥지’ 등 기후 변화 대응, 인권, 문화 다양성 등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삶관’은 일상생활 속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소개한다. 인권동아리 ‘이끼’의 ‘모두가 바라던 바다’, 푸르메재단의 ‘푸르메소셜팜’, 인체공학적 주방도구 ‘옥소 굿그립 감자칼’ 등 생활 속 포용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모빌리티관’은 이동권과 접근성 향상을 주제로 카이스트(KAIST)무브랩·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 수트 F1 비전 컨셉’, CES 2025 혁신상 수상작 ‘볼륨스퀘어: 특수 재난 대응 모바일 팝업 병원’, 영국 대표 택시 브랜드 ‘LEVC의 휠체어·유모차 친화형 택시’ 등을 소개한다.
‘미래관’은 첨단기술과 디자인이 결합된 미래형 포용 솔루션을 선보인다. 로봇 보조 엄지손가락 ‘세 번째 엄지(Third Thumb)’, 고령자 돌봄 로봇 ‘래미(Rami)’,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보조기기 등 미래 사회의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부대행사로는 △국제 심포지엄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가 운영된다. 또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전시관을 넘어 광주송정역을 포용디자인 관점에서 새롭게 디자인 한 ‘광주 도시철도 포용 디자인 프로젝트’를 펼쳐 기대를 모았다.
현재 KDM+ 회원들은 현장 리서치를 마치고 그래픽 시안 발표를 마쳤으나 광주송정역에 실제 디자인을 적용하는 건 광주시와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간 모빌리티관에서 해당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올해 안에 실제 광주송정역에 적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관에서는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 정해진 관람 방식이나 규칙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속도와 리듬대로 즐길 수 있는 통합 놀이터 체험공간도 마련했으며, 별도의 카페와 라운지 공간을 배치해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은 8월 29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포용디자인의 메시지를 담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전시장 조성과 설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30% 정도 완료된 상태고 이번 주 내에 50% 정도 완료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며 “개막 전에는 모두 설치를 완료해서 기간 내에 문제없이 개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